르노삼성, 삼성그룹과 협력 수위 높인다

입력 : 2011-04-06 오후 4:43:52
[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르노삼성차와 삼성그룹이 마케팅과 신차 개발 분야에서 협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르노삼성에 지분 투자외에 경영이나 기술제휴 등 연계사업이 거의 없던 삼성이 올들어 제휴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그 배경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와이파이 모델에 운전자를 위한 기능을 탑재한 카-탭을 개발해 SM5, SM7 구매 고객에게 제공한다.
 
르노삼성과 삼성그룹이 처음으로 시도한 제휴사업이다.
 
카-탭은 르노삼성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했으며 르노삼성 지점에서는 카-탭을 전시하고 삼성전자는 전국 직영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 SM5 광고를 상영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신형 SM7 개발에 삼성의 관련 계열사들이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신형 SM7은 하반기 정식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데 삼성SDI, 삼성SDS 등이 내부 전자제품과 인터페이스 등을 설계중이다.
 
또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최근 서울모터쇼에서 "신차개발과 관련해 삼성과 여러 차례 회의를 했고,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장 협력이 두르러진 건 전기차 분야로 현재 삼성이 투자한 배터리 양산업체인 SB리모티브는 르노삼성의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를 개발중이다.
 
삼성은 또 협력사를 통해 배터리 제어 장치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현대기아차와 과거 지엠대우 출신 전기차 연구원들을 영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카드가 르노삼성 지분 19.9%를 갖고 있으며 그간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핵심부품 사업진출에 이어 르노삼성과의 연계사업을 강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이 자동차 분야 재진출 의사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삼성이 관심이 있는 것은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의 친환경차 부품사업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적극 나서는 등 미래형 자동차 부품사업에 대한 관심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완성차 생산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아직은 섣부른 얘기로 본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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