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에게 내줬던 글로벌 1위 자리를 1년만에 되찾는 등 수주 확대 소식에 주가 역시 급등세다.
◇ 업황호조..대형사 중심의 강세 '랠리'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조선사 수주량은 329만8582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수주 점유율은 국내 조선사들이 52.46%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31.03%를 차지해 격차를 늘렸다.
서정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 사이클은 여전히 상승국면"이라며 "올해 조선사 수주를 이끌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와 드릴십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새로운 수주동력이 될 가능성이 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에 집중한 대형 3사의 경우 이미 실질적인 선가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가가 상승 중인 컨테이너선 및 후판가격에 둔감한 에너지관련 선박에서 수주 경쟁력을 보유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 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 등 소외주 '기지재'
업황 회복 기대감에 지난 3월까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소외주들 역시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한진중공업은 1분기 말 재개된 수빅조선소 수주로 기업 가치 정상화 기대감에 강세다. 서정덕 연구원은 "수빅 분기 실적이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컨테이너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로 올해 수빅 수주목표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4일 강덕수 회장이
STX(011810)건설로부터 STX 주식 551만주를 인수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상승 모멘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진중공업은 영도 파업에 따른 컨테이너선 수주공백, STX조선해양은 STX유럽의 크루즈선 수주 실패 등으로 크게 조정받았다"며 "주가 조정이 하방 리스크를 줄여둔 상황에서 수주를 재개해 2개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증권街 "조선업종 상승추세 이어질 것"
조선주는 대형 3사를 중심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상승추세를 이어왔다. 대형 3사 모두 지난달 16일과 비교했을 때 27~28% 가량 오른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수주모멘텀과 1분기 실적 우려 해소로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부담은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추세적인 상승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