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NHN 포털서비스 네이버가 메인페이지를 사용자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다는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1일 선보였다.
지난 6월 한달동안에만 주가가 13.4% 하락하고 사행성 우려,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 보수언론 밀어주기 논란 등 악재가 겹친 직후다.
네이버가 야심차게 발표한 ‘오픈캐스트’는 캐스터라는 다른 이용자를 매개로 별도 분류서비스를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모아두고 이용자가 선택, 링크방식으로 콘텐트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캐스터는 네이버에 로그인 후 온라인 콘텐츠 분류를 메인페이지에 모아놓는 불특정 다수의 네이버 가입자다.
◇ 메인페이지만 열고 나머지는 그대로
오픈캐스트를 이용하면 누구나 정보제공자(캐스터)가 돼 자신의 관점에 따라 선별한 정보를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검색결과 변경 계획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오픈캐스트로 초기화면만 오픈할 뿐 네이버 검색에 대한 서비스 변경은 당분간 없다”고 못박았다. 네이버 검색창의 결과는 여전히 광고비를 낸 기업부터 네이버의 블로그, 카페서비스까지 온통 광고주나 네이버와 연관된 검색식 뿐이다.
네이버가 언론사에 편집권을 넘긴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내용도 알고보면 메인페이지 뉴스박스에 대한 언론사의 편집권을 인정할 뿐이다. 메인페이지 뉴스박스의 운영마저도 딱히 정해진 것 없어 향후 언론사와 협의가 필요하다.
◇ 저작권등 후속 대책은?
오픈캐스트의 온라인이용자 혜택에 대해 최휘영 NHN 대표는 “잘만 활용하면 네이버의 엄청난 트래픽을 자신의 사이트로 이전시킬 수 있고, 그에 따른 수익모델의 기반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픽 상승을 위해 블로거 등이 저작물을 함부로 이용할 것이라는 지적에 최대표는 “저작권 이슈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우리도 예상하고 있으며 저작권자가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 언론사를 비롯한 다양한 그룹과 함께 보완책 및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대표는 그러나 마련 중이라는 보완책과 가이드라인 발표의 구체적인 일정을 쉽게 말하지 못했고, 블로거들과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라고만 덧붙였다.
오픈캐스트로 예견될 저작권 침해사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오픈캐스트로 국면전환?
최 대표는 "최근 금칙어 관리에 소홀하다는 외부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앞으로 외부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해줄 위원회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평가 받아 문제의 소지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검색어의 순위조작과 뉴스에 대한 자의적 편집 의혹, 금칙어 설정 등의 비판을 염두에 둔 적극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오픈캐스트 발표에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급조된 인상을 받았다”며 “최근 한달간 인터넷은 네이버에 대한 성토로 가득했는데 무응답으로 일관하던 네이버가 갑자기 이용자 편의를 내세워 전혀 다른 얘기를 꺼내 시선을 돌리려 한다"며 발표시점과 저의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오픈캐스트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고, 조만간 서비스 상세 안내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하반기 내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