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지난해 외국인 국내투자 잔액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증권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1일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잔액은 전년대비 985억 달러 늘어난 82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증권투자가 4908억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직접투자 1270억 달러, 파생금융상품 273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금, 예금, 차입금 등을 포함한 기타투자는 1798억 달러.
증권투자는 미국(423억 달러), EU(312억 달러), 중동(59억 달러), 중국(56억 달러)계 투자가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전년대비 1011억 달러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직접투자는 93억 달러 증가하는데 그쳤고, 파생금융상품과 기타투자는 각각 53억 달러, 66억 달러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458억 달러), EU(241억 달러), 일본(83억 달러), 중국(79억 달러) 등 대부분의 지역이 증가했으나 동남아(-35억 달러)는 소폭 감소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준비자산 제외)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966억 달러로 전년대비 431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남아(95억 달러), 중남미(53억 달러), 미국(50억 달러), EU(+44억 달러)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행태별로는 직접투자가가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2010년 말 기준 직접투자는 1390억 달러로 증권투자(1135억 달러)를 3년 연속 상회했으며, 대외투자 증가분 가운데 직접투자가 185억 달러를 기록해 증권투자(138억 달러), 기타투자(118억 달러)를 앞섰다.
한편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통화별 비중은 원화 59.8%, 미 달러화 31.3%, 엔화 4%, 유로화 2.7%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국내주가 및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원화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의 통화별 비중은 미 달러화 48.5%, 유로화 8%, 홍콩달러 6.7%, 엔화 3.7%로, 미 달러화와 홍콩 달러화의 비중이 전년대비 각각 3.5%p, 1.1%p 감소한 반면 유로화와 엔화의 비중은 각각 0.9%p씩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