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이제 교재 대신 게임으로!"

엔씨·CJ E&M·한빛 등 교육게임 개발 박차

입력 : 2011-04-27 오후 5:19:4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온라인RPG ‘로즈 수학’은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온라인RPG다.
 
3~4명이 팀을 구성해 특정 마을 사람에게 받은 임무를 해결하고, 임무를 해결하면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주어진 임무가 기존 온라인RPG와 다르다.
 
예를 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케익을 똑같이 나눠주기’라는 임무가 있다.
 
팀원들은 임무에 대해 토론을 하고, 전투와 채집을 통해 접시 등 임무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는다.
 
다른 마을 사람에게 문제의 힌트를 들을 수도 있다.
 
게임을 하면서 수학의 ‘분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로즈 수학’의 효율성은 이미 입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라발로나 초등학교에서 5학년 수업에 ‘로즈 수학’을 도입하자, 수학 성적이 최대 47%나 오른 것이다.
 
이처럼 기능성 교육 게임의 실효성이 증명되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개발하는 게임사들도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 CJ E&M(130960) 게임즈, 한빛소프트(047080)가 영어 교육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한빛이 올해 상반기안에 ‘오디션 잉글리시 온라인(가칭)’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빛은 3년 전부터 영어 기능성 게임 ‘오디션 잉글리시’ 서비스 하고 있다.
 
하창현 한빛 오디션 잉글리시팀 PD는 “음성인식 엔진을 사용한 ‘오디션 잉글리시’는 이용자의 발음을 듣고 영어 수준을 객관적인 수치로 바로 평가해주는 등 기존 영어 교재나 학원 강의에서 없는 강한 상호작용이 특징”이라며 “실제 미국의 문화, 환경 등이 반영된 드라마틱한 상황을 3D 게임 캐릭터로 재현한 콘텐츠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잉글리시’는 게임보다는 상호작용이 강화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이 강했지만, ‘오디션 잉글리시 온라인’은 온라인RPG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 PD는 “3년 동안 ‘오디션 잉글리시’를 서비스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순수한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영어의 필수 요소인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능력이 키워지는 온라인RPG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기존 ‘오디션 잉글리시’에 대한 대형 콘텐츠 업데이트도 계획 중이다.
 
엔씨는 교육 업체인 청담러닝(096240)과 손잡고 온라인RPG 형태의 영어 교육 기능성 게임을 준비 중이다.
 
내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게임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게임의 틀에 매이지 않고, 청담러닝의 체계적인 영어 교육 노하우를 담은 학습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CJ E&M은 정상JLS와 손을 잡고 영어 교육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개발중인 CJ E&M의 애플리케이션은 미니 게임으로 구성된다.
 
미니게임들은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높은 게임성을 가지도록 하고, 모바일의 장점을 살려 언제든 다른 사람, 혹은 그룹과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정윤 CJ E&M 신사업기획팀 대리는 “교육 콘텐츠를 가진 정상JLS와 게임 노하우를 가진 CJ E&M이 기능성 게임의 가능성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기능성 교육 게임 개발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 콘텐츠를 가진 업체들이 기능성 게임 개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교육 업체들이 자체 개발을 준비 중이거나 게임개발사와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 주입 방식인 기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교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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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