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주의 VS. 히든챔피언..거래소 지정에 엇갈린 운명

입력 : 2011-05-02 오후 4:59:35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김순영 앵커 
출연: 김혜실 기자
 
- 거래소, 투자주의 환기종목 33개 지정
- 투자자 보호 '긍정적' vs 주가 하락 '부정적'
- 히든챔피언, 시장관심 극대화..'주가급등'
- 전문가 "거래소 기준이 절대적이어서는 안돼"


앵커 : 지난주 거래소가 투자주의 환기종목을 제시하는 동시에 코스닥 히든챔피언을 발표했죠. 오늘 주가가 엇갈리고 있는데 살펴주시죠.
 
기자 : 네 거래소가 지난 금요일 발표한 코스닥 블랙리스트, 즉 투자주의 환기종목들이 오늘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의 이같은 급격한 변동을 피하고자 지난 금요일 장 종료 후에 발표했지만 오늘 장이 시작하자마자 투자자들은 매도물량을 쏟아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투자주의 환기종목 33개사 중 17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반면 같은 날 거래소가 지정한 코스닥 히든챔피언 37개사는 대부분 올랐습니다. 코스닥시장 히든챔피언은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로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코스닥상장기업입니다. 올해 신규 편입된 게임빌(063080), 아이엠(101390), 에스엔유(080000), 멜파스(096640) 등이 강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의 히든챔피언주들이 올랐습니다.
 
앵커 : 네 그럼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번에 거래소가 소속부 제도를 개편했다는데. 뭔가요.
 
기자 : 한국거래소는 기존 소속부 제도를 개편해 투자주의 환기종목을 지정·공표한건데요. 기존 벤처·일반기업부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신성장기업부의 4개 소속부로 분류하고 투자주의 환기종목을 새롭게 지정한겁니다. 각 소속부 및 투자주의 환기종목은 정기적으로 매년 5월 첫 매매일에 지정됩니다.
올해 코스닥시장 소속부 정기심사 결과 전체 상장기업 1024개사 중 우량기업부 197사, 벤처기업부 283사, 중견기업부 436사, 신성장기업부 7사가 지정됐습니다. 이 외에 투자주의 환기종목 33개사와 관리종목 36사는 별도로 분류되는 겁니다.
 
앵커 :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 주가마저 하락해 해당 기업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 네. 거래소는 상장기업이 경영권과 자금흐름에 대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즉시 상장폐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으로 투자주의환기종목을 지정하는건데요.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된 종목은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되는데다 주가마저 하락해 더욱 큰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퇴출이 앞당겨 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지정기업들은 문제가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 투자에 유의해야하는 종목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장에 다 알려진 상황을 인위적으로 지정해서 주가를 떨어뜨린다는 측면에서는 시장 친화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럼 이번에는 히든챔피언을 살펴볼까요. 반대로 거래소가 똘똘한 코스닥업체로 지정했다는 이유로 주가가 오르는건데요.
 
기자 : 거래소는 지난 2009년부터 히든챔피언을 선정했는데요. 선정이되면 똘똘한 코스닥 업체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10월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됐던 고영(098460) 주가는 선정 직후부터 반년 동안 무려 147% 상승했습니다. 이외에도 엘엠에스(073110) 주가는 93%, 해덕파워웨이(102210)가 52%, 넥스트칩(092600)이 48% 오르는 등 히든챔피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큽니다.
 
앵커 : 시장의 관심은 큰 반면 과거 히든챔피언 중 부실기업이 나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기자 : 2009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됐던 세실과 에스디 등이 상장폐지되는 등 부실기업이 잇따라 나오면서 선정 기준과 과정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히든챔피언 중 13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큽니다. 큰폭의 실적 하락에도 히든챔피언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장 관심이 모아지면서 주가만 상승한 기업들이 속출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거래소의 선정 기준과 과정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거래소는 기존 서면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실사단을 통해 기업 현장 실사를 실시했습니다. 거래소측은 기업 분석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회사를 둘러보고 사업내용에 대해 대표이사와 면담하면서 종합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 거래소가 투자 유의 종목 뿐 아니라 히든챔피언을 통해 투자의 방향을 제시하고는 있는데 , 이것자체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면 안되겠군요.
 
기자 : 네. 투자에 참고하라는 취지로 거래소가 선정하는 기준들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단기적으로 지정 직후라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데요. 여러가지 투자 지표들을 참고한 이성적인 투자전략 수립이 필요할 때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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