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경쟁사인 엘피다의 20나노급 디램(DRAM) 개발 완료 발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엘피다의 개발완료 소식을 애써 무시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반도체는 개발 완료 여부가 아닌 대량 생산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20나노급 DRAM 양산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장(사장)은 4일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엘피다가 20나노급 디램 반도체를 7월부터 양산한다고 했으니, 두고보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엘피다가 개발 완료했다고 먼저 발표한 20나노급 DRAM은 연구소 단위에서 이미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개발 발표를 양산 직전에야 발표해왔다.
권 사장의 '양산 여부를 지켜보자'는 발언도 개발보다는 양산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엘피다의 개발 발표는 인정하지만 양산은 삼성전자가 앞설 것이라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연구소 차원에서 개발을 완료한 20나노급 디램 반도체는 하반기, 이르면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 "(삼성이) 경쟁사보다 1년은 앞서 가야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지속적인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자만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손재영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가 참석해 부동산 시장의 장기추이와 전망을 주제로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