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정유사 CEO 회동..공정위 과징금에 '싸늘' 전망

25일 석유협회 정기총회 예정

입력 : 2011-05-22 오후 1:24:13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국내 4대 정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1년여만에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냉랭한 분위기가 예상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예정된 대한석유협회 정기총회에 박봉균 SK에너진 사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S-Oil(010950) 사장,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박종웅 전 한나라당 의원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석유협회의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결정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름값 인하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4대 정유사 CEO들이 지난해 2월 정기총회 이후 1년3개월만에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
 
특히 이날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업계의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과징금 규모를 결정하는 전원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들의 회동이 더욱 주목된다.
 
공정위가 지난 19일 밝혔듯이 이들 정유사들은 그동안 매출 상위권 또는 타사의 주요지역 주유소를 자사상표 폴로 바꾸기 위해 저가로 제품을 공급하거나, 자사 주요소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혜택을 주는 등 이른바 '원적지 관리'를 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또 정유사끼리 상권을 나눠 상대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는 담합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고유가 상황에서 정유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위가 이들 정유사들의 담합행위에 강도 높은 제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과징금 부과뿐만 아니라 검찰 고발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4대 정유사들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배 수준인 2조5000억원으로 전망돼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8년 2분기 실적 2조4071억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정유사 CEO 회동이 냉랭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은 이같은 공정위의 제재를 초래한 계기가 '리니언시 제도'라 불리는 자진신고자 감면제를 활용한 한 정유사의 제보였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공정위가 액화석유가스(LPG) 담합과 관련해 668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SK에너지가 리니언시 제도를 활용해 제보한 것이 계기가 되면서 업계 불화가 컸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어서 CEO 회동에서 어떤 논의들이 오갈지 정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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