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분사·합병설 부인은 하지만…

업계 "지주회사 전환 언제해도 할것"

입력 : 2011-05-26 오후 3:23:4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SK텔레콤이 분사 및 합병설에 휩싸였다.
 
26일 일부 언론이 "SK텔레콤이 이르면 7월 지주회사와 모바일 서비스 회사, 비모바일 분야 회사로 나누는 전사적 조직개편과 SK브로드밴드(033630) 합병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다.
 
SK텔레콤(017670)은 즉시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업계는 다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기를 특정할 순 없어도 SK텔레콤이 예전부터 분사할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분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은 이미 지난해 연말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 때 나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정만원 당시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후임 사장에 하성민 이동통신 부문 사장을 임명했다.
 
눈에 띄는 건 플랫폼 분야에 서진우 사장을 임명해 하 사장과 공동 체제를 출범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하 사장이 SK텔레콤의 총괄 사장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통통신 부문 사장과 함께 플랫폼 부문 사장을 전면에 세워 공동체제로 간다는 것은 향후 서 사장과 플랫폼 분야가 SK텔레콤 내에서 변화의 주요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을 낳기에 충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도가 조금 이른 감은 있는데 분사 얘기는 예전부터 돌던 소문"이라면서 "시기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SK텔레콤이 지주회사 체제로 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실망스런 성적과 향후 이동통신 분야를 넘어서는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분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모바일) 분야를 별로도 떼내 이통사업과 융합 서비스에 집중하는 한편 SK브로드밴드를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 IPTV, 미디어콘텐츠 사업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실제로 KT(030200) 등 경쟁사들은 통신분야를 벗어나 플랫폼에 기반한 비통신 분야 매출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주사 전환 추진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조직내 플랫폼 사업 강화 차원의 논의가 있었지만 지주사 전환이나 SK브로드밴드 합병, 회사분사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도 "SK이노베이션(096770)이 선례가 돼 이런 소문들이 끊이질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텔레콤의 경우 이동통신 이외 부문이 현실적으로 독립할 여건이 안된다는 점에서 사정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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