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그룹 내 비리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이번주부터는 이미 비리 문제가 드러나 있는 몇몇 계열사를 시작으로 강도높은 감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의 대대적인 감사와 인적쇄신이 어떤 배경에서, 어디까지 진행될 지에 삼성 내부는 물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부패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조직 장악력을 회복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퇴진했다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직이 제대로 장악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특검 이후 2선으로 퇴진시킨 구세력이 여전히 세를 과시하며 그룹내 각 조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삼성테크윈(012450)을 비롯한 몇몇 계열사에서 비리 문제가 적발됐고, 이런 비리의 진원이 구세력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대적인 '솎아내기'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조직적인 비리'를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 회장의 강도높은 드라이브는 비판은 '부패세력=구세력'이라고 단죄함으로써 조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동시에 조직에 대한 장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관계자는 "'부정부패' 척결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속뜻은 '조직 장악'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이는 이재용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본격화될 감사와 인적쇄신 작업은 그 범위와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부패의 단서들이 포착된 3~4개 계열사를 시작으로 사실상 전 그룹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관계자는 "이번주부터 하나둘씩 구체적인 액션들이 취해질 것"이라며 "이 회장의 의지가 강한만큼 쇄신작업도 그만큼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