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저축은행들이 경영악화로 퇴출위기에 몰렸던 지난해(2009년 7월~2010년 6월말) 로비 목적 등에 사용되는 접대비 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벌닷컴이 지난해 기준 매출 1000억원이 넘은 상위 23개 저축은행의 최근 5년간 접대비 지출내역을 조사한 결과 2006년 50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86억3000만원으로 5년간 71.5%급증했다.
연도별로는 참여정부 말기였던 2006년 50억3000만원에서 2007년 65억4000만원으로 1년새 30%급증했다.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두고 차기 정부의 유력인사에게 로비를 활발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2008년에는 70억 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7.8%증가했고, 2009년에는 1.3% 증가한 71억5000만원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주춤했던 접대비 증가율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로 저축은행의 영업적자가 대폭 늘어났던 2009년 이후부터 다시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0.8%상승한 86억 3000만원으로 불어났다.
PF부실에 따른 경영악화로 퇴출위기에 몰린 저축은행들이 로비 등을 목적으로 접대비 지출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 솔로몬저축은행, 5년간 접대비로 58억 지출
조사결과 접대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매출 1위를 기록한 솔로몬저축은행으로 지난해 72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매출 5813억원의 0.22%인 12억7000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다.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사용한 접대비는 58억원이었다.
이어 미래저축은행이 전체매출 1762억원의 0.56%인 9억8000만원을 접대비로 썼으며 토마토저축은행도 매출 4098억원의 0.2%인 8억4000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다.
올해 초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그룹도 접대비 지출이 상당했다.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은 지난해 977억원의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 1383억원의 0.42%에 달하는 5억7000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했으며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108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와중에도 1억6000만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다.
최근 뱅크런사태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해 319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도 접대비로 매출 1294억원의 0.33%인 4억3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밖에도 대전상호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신라상호저축은행, 부산솔로몬저축은행, 토마토2저축은행,진흥저축은행 등이 막대한 영업적자를 내고도 1억원이 넘는 접대비를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