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매출액은 3244억3600만원에 영업이익 3조732억2300만원.
영업이익이 매출의 10배 가까이 되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비밀은 얼마전 있었던 이마트와의 분할에 있었다.
회사측은 공시를 통해 기타수익 중 3조529억4200만원은 신세계의 회사 인적분할에 따른 일시적인 분할신설회사 자산부채처분이익 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와의 분할후 발표한 첫 공시에서 신세계는 아쉽게도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5월 매출액은 연휴기간 증가에 따른 소비의 해외 이전으로 전년대비 10.5%증가에 그쳤다. 1~4월 누적 매출액 증가율이 26.5%에 달했음을 감안할때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영업이익 부진은 분할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증가(10억원)와 함께 인천점 추가 임차 및 증축 비용(13억원)도 원인이었다.
백화점의 동일점포 성장률은 4월 전년동기대비20.4% 성장에서 5월 10.5%로 성장세가 주춤했는데 그 이유로는 샤넬이 5월 1일부로 가격 인상을 실시해 4월에 선구매한 고객수가 증가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신세계가 이마트 없이도 좋은 실적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사실 신세계는 대형 백화점업체중 월별실적을 발표하는 유일한 곳이다. 상장사에게 분기실적은 의무 공시사항이지만 월별 실적은 의무가 아니다.
한 유통회사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마트가 잘 나갈때 그것을 보여주기위해서 월별공시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번 시작한 것을 다시 안 하긴 그렇고해서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월별 실적을 발표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좋다 안좋다 정의 지을수는 없다. 실적 추이를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월별실적에 따라 일희일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일 각 증권사들은 신세계의 5월 실적 발표를 두고 성장세가 둔화되었다며 매수에서 트레이딩이나 중립 관점으로 시각을 낮췄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월별실적은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완료되기 이전 회사의 가결산 수치이므로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형사들은 그럴 가능성이 낮지만 코스닥의 작은 회사들은 호실적(잠정치)을 발표하고 정정공시를 내서 투자자들을 당황시키는 경우도 있다.
한편 이마트와의 이별을 택한 신세계가 앞으로도 월별 실적을 계속 발표한다면 다음 공시를 통해 그 성장세를 확인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