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6월 FOMC, 버냉키의 선택은?

입력 : 2011-06-21 오전 11:13:43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버냉키가 위축된 미국 경제를 살릴 묘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위원회(FOMC)가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은 연준이 향후 미국의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고 어떤 통화정책을 내놓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최근 7주 중 6주간 하락하면서 악화된 투자심리를 대변했다. 제조업과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시장은 얼어붙은 미국 경제를 녹여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입에 집중하고 있다.
 
◇ 경기 전망 하향조정 될 듯 = 시장에서는 연준의 수정 경제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4월 제시했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1~3.3%로 시장예상치 2.6% 수준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5월 9.1%로 치솟으면서 당초 예상치 8.4~8.7%를 넘어섰다.
 
4월말보다 경제지표가 악화된데다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연준의 경기판단은 더 나빠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버냉키 의장은 애틀랜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국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FOMC 회의 후 나올 버냉키 의장의 발언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미국 경기의 둔화세는 인정하겠지만, 이전처럼 '일시적 상황'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프로빈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소프트 패치를 인정하면서도 올해 하반기 산업 활동이 일부 탄력을 회복할 것이란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물가목표 도입 제기 가능성 = 이번 FOMC 회의에서는 물가목표 도입에 관한 논의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5%로 지난 2008년 7월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바클레이스 캐피탈 리서치는 "그간의 경기 순응적 통화정책으로 물가가 높아진 만큼, 물가 목표를 도입하는 것은 물가에 대한 연준의 경계감을 강조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 해리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이 이전 FOMC 회의때보다 물가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추가 통화완화책 실시할까? = 연준이 2차 양적완화를 종료한 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큰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동시에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통화정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사이에 끼인 상황"이라며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와 높아진 물가상승률 사이에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명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경제활동이 더 나빠지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9.1%인 실업률이 1.25%포인트 더 올라가고 연율 3.6%인 물가상승률도 1%포인트 더 내려가면 3차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바우몰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 이사는 "연준이 가까운 장래에 정책기조를 변경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연준에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겠다는 메세지를 보내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거부감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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