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름값 100원 인하 종료 이후 정부의 후속조치가 국민에게 혼선으로 비치지 않게 신경써달라"고 강조했다.
박재완 장관은 29일 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후속조치를 놓고 부처간 칸막이로 인해 설왕설래 형식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며 "진지하게 협의하되, 국민들께 혼선으로 비쳐지지 않게 한 목소리로 정책방향이 알려질 수 있도록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기름값 환원을 앞두고 유류세를 내려야 한다는 지식경제부와 재정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재정부 사이에서 중재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수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서비스산업 선진화 재추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국정토론회 후속 조치를 논의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추진성과가 미진한 과제에 대해 재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 추동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달에 1번 전통시장 가기'와 같이 즉시 실천할 수 있는 과제는 당장 다음 달부터라도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공공부분의 출·퇴근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내용의 '삶의 양식 변화'와 관련해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잇따른 외식비 인상에 대해서는 "가격의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식자재 가격이 한번 오르면 외식비가 내리지 않는 현상이 일반화돼 있다"며 "시장에만 맡겨 놓을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과 물가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등의 실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단체를 통해 주요 외식업체의 가격을 비교?공개하는 등 친시장적인 정책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소비를 유도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담합과 리뉴얼 등을 통한 편법인상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예산편성·심의에 대해서는 "(야구) 투수들 사이에선 구속을 1㎞/h 늘리는 것보다 제구력을 1㎝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예산투입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 4월 고용부에서 '일자리 현장 지원활동'을 펼쳐 큰 성과를 거두었다"며 "하반기에도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많이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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