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민유성 티스톤 회장(전 산은지주 회장)이 자금 마련에 자신감을 보이며 "
우리금융(053000)지주를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티스톤은 지난 29일 국내 사모펀드 인 보고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우리금융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민 회장은 30일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많은 과실이 국내로 돌아가길 원하기 때문에 해외자본을 3분의 1 정도, 국내 자본을 3분의 2정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부터 준비해 짧은 시간이지만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가 상당수 있었다"며 "아시아의 대표 금융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구조는 굉장히 좋은 편이라 분할 매각할 생각은 없다"며 "아시아로 기반을 넓히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에 성공하면 우리금융 회장이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민 회장은 "경영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회장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티스톤을 포함해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의 우리금융 인수의향서 제출로 외형상 경쟁입찰(2곳 이상 지원) 형태는 갖춰졌지만 국내 사모펀드들이 실제 인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민 회장이 먼저 "자금 확보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 사모펀드들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스톤은 미국 투자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 한국지점 대표였던 원준희씨가 대표로 있고 지난 2001년 설립됐다.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이 지난 1999년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사장을 지냈을 때 친분을 쌓았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김병주 씨가 대표로 돼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미국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부회장 자리를 그만두고 MBK를 만들었다.
보고펀드 역시 지난 2005년 공직에서 물러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만든 펀드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의 박명무 변호사를 작년에 공동대표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