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열정은 간직하고 교만은 경계하자"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에서 메이저리그의 유명 투수 톰 글래빈의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는 발언을 소개하고, "우리도 뜨거운 가슴으로 전설적인 작품에 도전해 보자"고 말했다.
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하면서도, 교만에 빠지지는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한 까닭은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겸비한 여러분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몸을 던져 일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며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심경에서, 혹시 부족할지도 모르는 2%를 함께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아울러 "최정예 엘리트들이 모인 기재부는 우월감에 빠지기 쉽다"며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驕兵必敗)’는 금언을 무겁게 새기자"고 강조했다.
'갑(甲)의 마음'에 길들여지면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자칫 '부패 바이러스'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것으로, 정권 후반기 공직기강 해이를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시류와 대세에 밀려 날림으로 정책을 남발해도 안 된다"며 "백년대계까지는 아니라도 십년대계는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