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저축은행 평균 예·적금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달 같은 기간에 비교했을 때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계속 상승하는 모양새다.
시중금리 인상에 따른 동반상승 기조와 함께, 하반기 구조조정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등 저축은행 업계가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중요한 유인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 저축銀 예·적금 금리 상승세 지속
저축은행의 이번 달 1년짜리 예금금리는 5일을 기준으로 평균 4.98%이다. 이는 지난 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14%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82%포인트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1~3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4~5월 하락했고, 6월 상승 전환해 그 흐름을 이번 달에도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 추이>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지난해의 경우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만기가 다가오는 3월에 5.05%로 최대치를 찍은 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적금금리는 5일을 기준으로 세 달만에 제자리 걸음에서 상승됐다.
1년 적금 금리의 경우 4~6월 5.26%로 같은 수치를 유지하다가 이번 달에 0.02%포인트 상승한 5.28%를 기록했다.
< 저축은행 적금금리 추이>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이 또한 지난해와 다른 양상인데, 지난해 7월5일을 기준으로 1년 정기적금 금리는 5.12%로 하락추세의 연장선이었다.
지난해 1년 정기적금금리는 2월 5.68%로 고점을 찍은 후 3월 5.66%, 4월 5.55%, 5월 5.2%, 6월 5.12%로 점차 하락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고객감사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4개월 이상~6개월 미만시 연 5%의 금리를, 13개월 이상~18개월 미만시 연 6%의 금리를 준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공동구매 정기적금'을 지난달 14일에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5.6%이지만 가입 계좌수에 따라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금리는 6%에 달한다.
◇ "시중금리 인상과 하반기 저축銀 구조조정 때문"
올해 정기예·적금 금리가 상승기조를 멈추지 않는 이유로 시중금리 인상과 당국의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을 지목하는 의견이 다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7월과 11월 기준금리가 각각 2.25%와 2.5%로 두 차례 인상됐다.
하지만 올해는 1월 2.75%와 3월 3%, 6월 3.25%로 상반기에만 세 차례 기준금리가 올랐다. 여기에 물가안정을 위해 하반기에 2~3차례 더 시중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금리를 올린만큼 저축은행도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
적금금리 인상 추이에 대해 그는 "저축은행 고객의 80%가 예금고객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적금금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젊은 고객 유치 차원에서 적금상품도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추세"라고 밝혔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하반기 상호저축은행 경영건전화 추진방향'대로 저축은행업계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금융위의 발표 전부터 저축은행 업계에 미리 반영된 측면이 강해 지난 달부터 이미 예금금리가 상승전환됐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저축은행 뱅크런 사태 이후 당국에서도 총 수신의 15%를 유동성 자금으로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며 "결산 시점에 어느 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시 뱅크런이 전체 업계에 확대될 수 있으니까 예금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이미 업계와 고객들이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4일 금융위의 발표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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