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정부가 소비자단체와 함께 7대 광역시 500개 업소를 대상으로 삼겹살, 냉면, 설렁탕 등 6대 서민 외식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최저가격업소와 가격안정업소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외식 품목의 물가를 인상하지 않는 업소, 가칭 ‘착한업소’를 선정해 모범업소 표찰을 부착하고 상수도 요금 인하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
또, 이러한 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게재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예정이다. 가격정보가 시장에 원활하게 유통되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상품구매사이트인 ‘티 게이트’ 등 30개 사이트와 연계해 소비자들이 가격, 안전, 피해구제정보 등 관련정보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소비자 종합정보망’ 구축할 계획이다.
박장관은 또 “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의미로 일부 업소에서 가격 할인행사를 기획한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해 물가당국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민간과 정부가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수요공급법칙에 따라 본래 내려야 할 가격이 내리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각 분야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물가상승으로 인한 서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관련 업체들은 과도한 인상 자제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 안정과 관련해서는 물가상승 요인이 외식비, 가공 식품 등 수요측 요인에 의한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내실 있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따라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급이 불안한 돼지고기는 할당관세물량을 늘리고 양돈협회 등 생산자와 유통업자의 자율적인 가격안정 노력을 유도한다.
박장관은 이어 사마천이 말한 ‘탐고지삼, 염고지오(貪賈之三, 廉賈之五)’를 인용하며 “욕심을 내는 상인은 당장 이자를 높게 받아 본전의 10분의 3을 벌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상인은 공정하게 장사를 하지만 결국은 신용을 얻어 10분의 5를 벌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상도(商道)에서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이 가지고 있었다는 ‘계영배’를 언급하며 관련 업체의 물가안정 동참을 당부했다. 계영배는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버려 ‘넘침을 경계하는 잔’으로 과욕을 하지 말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외식비와 가공식품비 물가 안정 위해 음식업중앙회, 소비자단체협의회, 식품공업협회,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