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지난해 매출 천억 이상 벤처기업은 지난해 85개사가 신규로 증가해, 사상 최대 기록인 315개사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청장 김동선)은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벤처 천억 기업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벤처천억클럽 시상식'을 가졌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행사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벤처 천억 기업 실태조사를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초기 벤처를 운영하는 기업가와 예비 창업자에게 성공 모델과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벤처 천억 기업은 양적인 증가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녹색, 바이오, SNS, 소프트웨어 등 기술과 아이디어가 합쳐진 새로운 분야의 우수 벤처 기업들이 다양하게 많이 생겨났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 "천억벤처기업,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주역"
매출 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시현한 기업들로, 매출액 증가율(26.9%)은 중소기업(13.1%)의 2배, 대기업(15.8%)의 1.7배를 보였다.
또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율(7.6%)은 중소기업(4.9%)의 1.6배, 대기업(6.8%)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은 이들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라며 "총매출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9%에서 5.58%로 24.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천억 벤처기업들의 총고용인력은 11만2496명으로 전년도(8만9749명) 대비 25.3%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고, 평균고용증가율(12.65%)은 중소기업(4.99%)의 2.5배, 대기업(2.26%)의 5.6배를 보였다.
◇ 성공요인, 글로벌 진출과 높은 R&D 투자
벤처천억기업의 성공요인에는 글로벌 진출과 높은 R&D 투자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앞으로 벤처천억클럽 진입 기업의 확대와 진입 이후 지속 성장을 위해 4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 글로벌 진출지원 ▲ 지속적 R&D 확충 ▲ 선도 벤처기업의 사회적 역할 제고 ▲ 창업초기 기업의 성장 촉진 등이 포함됐다.
◇ 매출 1조 '디에스' "적기 투자와 검소가 성공요인"
한편 이번에 매출 1조에 진입한
디에스(051710)의 이승규 대표이사(회장)은 1조 매출 돌파의 원인이 "기회 선점과 적절한 시기에 이뤄진 투자, 검소한 경영, 투자 회수에 대한 시기 고민에 있었다"고 밝혔다.
디에스는 1998년 TFT-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생산을 시작해 4년만인 2002년 매출 천억원을 돌파한 이후 8년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2008년 세계경기 불황에 따른 디스플레이 시장침체기 속에서도 2009년 중국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와 R&D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생산액의 90% 이상을 수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 벤처천억기업, 앞으로 SNS·녹색·IT산업 늘 것으로
벤처천억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관련업종의 호황 등에 힘입어 기계·자동차 업종(82개사)과 컴퓨터
·반도체·전자부품 업종(73개)이 절반가량(49%)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계·자동차 업종은 전년(34개) 대비 141.2%(48개) 증가했다.
비제조업종은 45개사(14.2%)로 2005년(17개사)보다 2.6배 증가, 게임·소프트웨어개발업종(3→13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녹색기술분야 벤처천억기업은 38개사로 전체의 12% 수준이며, 분야별로는 그린IT(12개사), 그린차량(9개사), 신재생에너지(8개사)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기청은 벤처기업 트렌드가 앞으로 IT산업, 자동차산업의 경기호전에 힘입어 모바일, 전자·통신, 자동차 관련 벤처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SNS, 모바일, 녹색관련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어 이들 업종의 천억벤처기업의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자동차 등 장치산업은 대기업 등의 경기에, SNS·녹색·IT산업 등은 글로벌시장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했다.
여성 벤처천억기업은 4개사로 전년도 2개사(놀부, 기보스틸)에서 이화다이아몬드공업과 한주금속이 추가 진입했다.
◇ 창업 후 천억원 돌파 소요 기간, 평균 15.1년
창업 후 천억원 돌파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5.1년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9.3년) 관련 업종이 가장 짧은 반면, 에너지·의료(기)·정밀 업종(18.2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R&D 및 사업화 기간의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중기청은 설명했다.
특히 기술개발 등 다양한 혁신 노력을 통해 불과 5년 이내에 천억원을 돌파한 초고속성장 벤처가 전년도 30개에서 38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통신기기·방송기기, 기계·자동차 관련업종이 각각 8개사로 가장 많고, 이들 고성장벤처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3.4%로 일반 벤처천억기업(7.6%) 보다 높아 빠른 성장속도와 더불어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 '슈퍼 가젤형 벤처' 전년 대비 3배 늘어
이중에서도 '슈퍼 가젤형 벤처'가 벤처천억기업 중에서 전년도 14개사에서 42개로 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벤처천억기업 중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기업으로 업종별로는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업종이 가장 많이 증가(12개)했고, 신규로 방송·통신기기 및 방송서비스 관련 업종이 진입했다.
중기청은 최근 IT분야 및 모바일 산업의 활황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슈퍼 가젤형벤처의 평균업력은 15.3년(일반 벤처천억 19.4년)으로, 천억달성 소요기간은 13.3년인 것으로 나타나, 일반 벤처천억기업(15.4년)에 비해 훨씬 짧았다.
슈퍼 가젤형벤처의 평균매출액은 2243억원으로 일반 벤처천억기업(2042억원) 보다 많고, 영업이익은 2.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슈퍼 가젤형벤처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5.1%(2009년 3.0%)로 대기업(제조업분야) 1.5%, 중소기업 0.8% 보다 월등하게 높아 R&D 투자가 고속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업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 곳은 바이오 대장주 기업
셀트리온(068270)으로 2002년 설립 후 선제적인 R&D 및 설비투자를 통해 바이오 신약개발 등에 매진한 결과 2009년 최초로 매출 천억원을 돌파했다.
또 다국적 제약 및 생명공학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및 전세계 판매망 구축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중기청은 평가했다.
◇ 중기청, 벤처기업 육성 방안 다양하게 제시
중기청은 앞으로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해 '글로벌 창업지원센터'를 내년 설치하고, '맞춤형 해외진출 교육과정'(실리콘밸리 창업연수 프로그램)을 하반기에 마련할 계획이다.
또 올해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해외진출지원펀드'로 7650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R&D 지원규모 확충 및 유망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선도벤처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벤처기업협회 및 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협력)제고하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창업초기기업의 성장 촉진을 위해서는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및 메자닌 금융방식(성과공유형)의 투융자 복합자금 지원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창업초기 전문펀드를 지난해 3439원에서 올해 4379억원으로 늘리고,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소득공제 비율 확대(투자금액의 10%→30%)를 추진하고 선도벤처기업 중심의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엔젤펀드 조성, 운용할 계획이다.
◇ 7일 서울 63빌딩에서 벤처천억기업 시상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