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대우건설(047040)이 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신월성원전 1호기에 대해 빠르면 올 연말쯤 상업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월성원전 1호기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정부의 인허가를 받으면 177개 핵연료를 원자로에 장전하고, 각종 시험을 거친 뒤 오는 12월 상업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우건설은 마지막 채비에 한창이다.
당초 예정 시기인 내년 3월에서 3개월 이상 앞당겨 준공되는 것이다.
1호기는 시간당 100만kw의 전기를 생산하게 되는데, 1·2호기가 준공돼 본격 가동되면 경북 전체에 필요한 전력의 95%가 생산된다.
신월성 원전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국내 독자기술과 장비가 대거 투입된 한국형 원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건설에 선보였던 침매함 공법을 이용해 원자로 냉각수를 바다 깊은 곳에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로 12m, 세로 8m, 길이 10m인 침매터널 123개를 바다 밑에 깔고 그 안에 수로를 놔 원전에서 860m 떨어진 지역의 심해심층수를 끌어들여 냉각수로 활용한다.
원자로는 두산중공업이, 원전연료는 한전원자력연료가 공급하는 등 원전건설에 들어간 자재의 95%가 국산이다.
지리적으로는 해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10m 이상의 높은 지대에 위치해 대형 해일이 일었을 때도 안전한 부지 조건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월성 원전이 더욱 주목되는 건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로 원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측은 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신월성원전은 강화된 안전장치를 다수 도입했다고 강조한다.
신월성원전은 진도 6.5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됐으며, 후쿠시마원전과 달리 원자로 안에 증기발생기를 설치해 외부 충격으로 원전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증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177개의 핵연료 다발이 주입되면 연료 펠렛, 연료 피복관, 원자로 용기, 원자로 건물 철판, 외벽 등 5중 방어막이 보호한다. 사용 후 핵연료를 원자로 건물이 아닌 외부의 건물에 격리 저장토록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수소재결합기와 수소점화기를 통해 수소제어를 가능하게했고, 원자로 내 격납용기의 부피가 일본 원전에 비해 5배 이상의 규모로 돼 있어 수소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기술력과 안전시공 실적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430기가 추가 건설될 세계 원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