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QE3카드 놓고 고심..버냉키 '입'에 주목

입력 : 2011-07-13 오전 10:33:04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지난달 21~22일 개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위원들은 더딘 경기 회복세에 대처하기 위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폴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미국 경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개선 조짐이 없는 고용시장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 잡기에 주력할 것인지를 놓고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추가 양적완화 조치 가능성을 일축했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상하원 금융위원회 진술에 나설 예정이어서 세계가 그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 美 고용지표 충격..버냉키 말 바꿀까?
 
지난 3월 반기보고에서 버냉키 의장은 고용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의 3.1%에서 1.9%로 급격히 떨어졌고 지난주 발표된 실업률은 예상을 깨고 9.2%에 달했다. 이는 2010년 9월(9.4%)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주요 외신들은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경제 회복기에서 회복 속도가 일시적으로 느려지는 것)’가 아니라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며 우려섞인 전망을 쏟아낸 바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버냉키 의장이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미국경제성장은 견조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 美QE3 카드 꺼낼까 말까?..의견 '분분'
 
이날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발간한 6월 FOMC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꺾일 줄 모른다면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지난달 말 "2차 양적완화(QE2)종료 이후 추가 양적완화는 없다"고 못 박은 바 있지만, 연준 위원들은 추가 경기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지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원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 소득·소비 증가세 둔화, 그리고 경제·세금 규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가운데 특히 실업률이 예상보다 대폭 악화된 수준으로 드러난 점을 부담스러워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저성장과 고물가의 결합은 곧 예상보다는 고용·상품 시장의 경직성이 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또 고물가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되레 지금까지의 경기 부양책들을 빠른 시일내에 거둬들여야한다고 설명했다.
 
조슈아 샤피로 MFR 수석 연구원은 "FOMC위원들이 안개에 휩싸인 미국 경제에 대해 서로 입장 차이를 보였다"며 "3차 양적완화프로그램을 추진할지 반대로 긴축행보에 나설지 의견이 분분했다"고 말했다. 
 
◇ '출구전략' 시행 순서는 '한 목소리'..'부채한도' 협상 난항에 '레드카드' 
 
의사록에는 또 출구전략 시행 순서에 관한 논의도 담겨 있었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Fed보유 채권에 대해 재투자를 막고, 현행 0~0.25%수준의 저금리 기조에서도 벗어나 점진적으로 정책 금리를 인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첫 금리 인상 이후에는 보유중인 채권을 3~5년에 걸쳐 매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출구전략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위원들은 미국정부의 부채한도 상한선 협상이 표류중인데 대해서도 우려하는 눈치다.
 
그들은 "마감 시한인 오는 8월 2일까지 부채한도가 상향조정 되지 않으면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향후 미국 국채발행 비용 역시 늘어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고조를 지적하며 시장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3~14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금융위원회 패널로 참석해 경제전망과 통화정책 등에 대한 반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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