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한국 온라인 게임이 중국 시장에 계속 진출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도 나타났다.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에서 각 게임사들의 대형 메인 부스는 중국산 게임으로 도배됐다.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을 서비스하는 세기천성 등 2곳 정도의 부스만이 한국 게임을 메인 부스에서 소개했다.
일반 부스에서도 한국 게임은 중국 게임들 속에 묻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엔씨소프트(036570)의 ‘블레이드앤소울(블소)’을 수입한 텐센트는 모니터 1개로 ‘블소’ 동영상을 틀어주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대형 메인부스에서는 ‘블소’를 베낀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산 게임을 소개하고 있었다.
‘블소’의 중국 서비스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엔씨와 ‘블소’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초라한 대접이었다.
‘차이나조이’가 한국 게임으로 가득 찼던 이야기는 전설이 돼 버렸다.
이처럼 한국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는 이유는 중국 게임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만으로도 중국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의 수요를 채울 수 있게 되면서, 중국 퍼블리셔들이 일부 대작 한국 온라인 게임만 수입하기 시작했다.
다행이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소개된 중국 온라인 게임은 여전히 무협RPG에 편중됐고, 기획과 그래픽 등에서 한국 게임보다 수준이 낮았다.
하지만 이런 격차가 곧 무의미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게임 개발사 넷드래곤은 ‘차이나조이’에 ‘트랜스포머 온라인’과 ‘던전키퍼 온라인’을 공개했다.
‘트랜스포머’는 만화영화가 원작으로 최근 헐리우드 영화로 개봉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콘텐츠다.
‘던전키퍼’는 PC패키지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은 시리즈다.
과거 유명 콘텐츠를 보유한 해외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을 만들 때 제일 먼저 염두했던 곳은 한국 게임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보다 값싼 노동력과 비슷한 기술력을 가진 중국 게임사들이 더 각광받고 있다.
앞으로는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FIFA 온라인 시리즈’, 엔트리브의 ‘프로야구 매니저’ 등 해외 게임사들과 협력해 만들어진 인기 게임들이 앞으로는 중국에서 등장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 게임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