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유망 중기제품)이게 호신기라고?..세련된 디자인에 기능도 '으뜸'

(토마토-중진공 공동기획)④월드휴먼텍 '멀티 호신기 마그마'

입력 : 2011-08-05 오후 6:22:55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세련되고 예뻐야지요. 호신기라고 투박하고 무거우면 소비자들 눈에 들 수가 없어요."
 
히트500제품에 선정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찾아 멀티 호신기 제조 기업 '월드휴먼텍'을 방문한 기자에게 유상업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가스총을 상상했던 기자에게 유 대표가 꺼내보인 '휴대형 멀티 호신기 마그마'는 뜻밖이
었다.
 
디지털 카메라 같은 디자인에 크기는 휴대폰만한 '마그마 호신기'는 꼼꼼히 살펴봐야 호신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총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유 대표는 "총같이 생기지 않아 가지고 다니는 데 부담스럽지 않을 뿐더러 위급상황 발생시에는 상대가 호신기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해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휴먼텍의 '마그마 호신기'는 중소기업청의 아이디어 상업화 사업에 선정돼 국가예산을 지원받아 탄생한 제품이다.
 
본래 청원경찰들이 사용하는 보안용 가스총 개발자였던 유상업 대표는 지난 2009년 4월경찰장비 및 호신장비 제조업체를 퇴사하고 '마그마 호신기' 개발에 돌입했다.
 
한국 최초의 가스총 개발자답게 유 대표는 연구개발 2년만에 호신기능과 보안기능을 모두 갖춘 '생활기반형 호신기 마그마'를 탄생시켰다.
 
마그마는 호신용 가스총처럼 '가스를 분사'하는 기본 기능에 '경보기능'을 추가하고 '비
상용 라이트'를 탑재해, 상황에 따라 개별 기능을 따로 사용할 수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는 구조다.
 
예컨대 비상용 라이트는 등산이나 낚시, 여행 등 레저용으로 사용 가능하고, 경보 기능은 위급 상황 발생시 위협을 가하는 상대를 쫓아내거나 보안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마그마에 탑재된 전자센서를 작동시킨 후 마그마를 가방에 넣거나 창문 등에 걸어둘 경우, 외부의 충격이나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 경보음이 울려 도난이나 침입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업 대표는 "제품 핵심은 호신기지만 호신기능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때문에 유사시는 물론 평소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하지만 정말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확실히 대처하고 경우에 따라 상대를 제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스 분사시 장거리까지 분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직접 마그마 분사 거리를 눈으로 확인한 결과 성인 남자가 사용할 경우 최장 6m까지 분사됐으며, 성인 여성도 5m 거리의 목표물을 맞출 수 있었다.
 
기존 가스총이 평균 2m 가량 분사되는 점을 가만하면 매우 멀리까지 분사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호신기들이 가스 잔존량을 확인하기 어려운 반면, 마그마는 체류액이 담긴 부분을 투명하게 외장처리하고 잔존량을 숫자로 표시해 사용 가능한 가스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야간에 사용이 어려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탑재한 라이트는 줌기능을 갖춘 서치라이트로, 불빛을 모으는 줌인 상태에서 가스를 발사하면 목표물을 정확히 조준해 발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이 모든 기능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
 
라이트를 밝혀 상대가 제대로 사용자를 쳐다보지 못하게 하고, 120 데시벨(dB) 이상의 경보음이 울리는 경보기능을 활용한다. 하지만 그래도 상대가 위협을 가하려고 한다면 가스를 분사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성을 인정 받아 월드휴먼텍의 '마그마'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국제 3대발명품전인 '2010 iENA국제 아이디어 발명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히트500제품에도 선정돼 현재 목동 행복한세상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히트500 체험단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9점을 받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일본 바이어들이 샘플을 보기 위해 월드휴먼텍을 방문할 예정이며, 국내 홈쇼핑 업체들과도 상담을 진행 중이다.
 
유 대표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마그마의 다음 버전도 이미 구상을 마친 상태"라며 "첫번 째 마그마 호신기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리모컨을 사용한 원격조정 호신기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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