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선물시장 거래 개시

입력 : 2008-07-2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권승문기자] 돼지고기 선물거래가 21일 시작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1일 오전 1015분 돈육선물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기념해 오전 11시 부산 본사 3층에서 돈육선물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돈육선물은 1999년 금 선물에 이은 두 번째 상품으로, 미국과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개설했다. 선물거래란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미리 약속된 가격으로 사고 파는 방식을 말한다.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은 개장식 인사말에서 최근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의 폭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돈육선물 상장을 계기로 돼지고기 가격 변동에 대한 효율적인 위험관리가 가능해져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돼지고기 선물시장 개설의 가장 큰 이유는 돼지고기 가격의 큰 변동성 때문이다. 돼지고기의 연간 생산액은 36000억원으로 농축산물 중 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지난 3년간 하루 평균 가격 변동폭은 7%수준에 이른다. 이로 인해 양돈농가나 육가공업체들은 가격 변동 위험을 고스란히 떠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박종찬 선물시장본부 상품개발3팀장은 돈육선물은 양돈농가의 입장에서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대비하고 육가공업체는 가격 상승에 대비하는 위험관리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양돈업자가 3개월 뒤 돼지고기 값 하락을 예상해 현재 가격인 kg 5000원에 선물 매도 계약을 10계약 체결할 경우 3개월 뒤 실제 가격이 4000원으로 하락하면, 선물을 매입해서 1000만원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현물가격이 하락 폭만큼 수익은 줄어들지만 1000만원 만큼의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예상과 달리 가격이 6000원으로 올랐다면 1000만원 손해를 보게 되지만 현물시장에서 오른 만큼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돼지고기 선물에 투자하려면 먼저 선물회사나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야 하며,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나 전화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결제는 계약 체결 때 가격과 최종결제 가격 차이를 현금으로 주고 받아 이뤄진다.
 
돈육선물은 전국 11개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돼지고기의 전국 평균 가격(kg)돈육 대표가격을 기초로 한다. 1계약 당 거래 단위는 1000kg이며 최소 가격변동폭은 5원이기 때문에 최소 가격변동금액은 5000원이 된다.
 
최종 거래일은 결제월의 세 번째 수요일이며, 최종 결제일은 최종 거래일 이후 2영업일로 정해졌다.
 
양돈농가의 평균 사육기간이 6개월 정도인 점을 감안해 앞으로 6개월 치 선물이 한꺼번에 상장된다. 이날 거래가 시작되는 돈육선물은 올해 8월물부터 내년 1월물까지다.
 
거래시간은 오전 1015분부터 오후 315분까지이며, 미결제약정수량 보유한도는 3000계약( 92억원)이다.
 
뉴스토마토 권승문 기자 ksm12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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