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지수희기자] STX중공업이 무사브 알 무다레스 이라크 전력부 대변인의 '계약 파기' 발언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8일 밝혔다.
8일 로이터 통신은 무사브 알 무다레스 이라크 전력부 대변인이 STX중공업이 정해진 시한 내에 3자 보증인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계약이 파기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STX중공업의 관계자는 "이라크 전력 장관이 교체되면서 전 장관의 사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정치적인 발언일 뿐"이라면서 "대변인이 말한 3자 금융과 추후 제출 서류 등은 본계약서상 논의된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전력부에서 계약파기 발언이 나온데에는 경질된 이라크 전력장관의 사업실패 책임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정부는 STX중공업과 계약하기에 앞서 레바논과 예맨 등 잘 알려지지 않은 3개 업체와 플랜트 설비를 계약했다가 해당업체의 자격미달로 국무회의를 거쳐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또, 그 후 경질된 샬랄 장관 주제로 독일과 캐나다 두개의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협상과정에서 파기됐다.
STX중공업의 관계자는 "메이커가 없는 기업들과 계약이 파기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관련 발언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STX중공업은 계약파기를 통보받은 바가 없고, 계약 조항상 통보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STX중공업은 지난 5월18일 이라크 총리 관저에서 누리 알-말리키 총리, 라드 샬랄 전력부 장관, 이찬우 STX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조원 규모 플랜트 건설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 이후 선수금 지급 시기 등 서로간의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중에 있다"며 "이번 발언과 관련해 특별히 대책을 세울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늘 하던 과정대로 서로의 이견을 잘 조율할 수 있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TX중공업은 이 계약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바그다드, 바스라 등 이라크 전 지역에 내년 6월까지 100MW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25기를 건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