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3년만에 3만원 돌파..추석 장바구니 '공포'

배추·시금치값 연일 상승..소비 부진한 돼지고기값 다소 안정

입력 : 2011-08-10 오후 4:40:42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추석을 한달 여 앞두고 배 한상자(10개)가 3년만에 처음으로 3만원대를 넘어서고 배추값도 연일 상승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1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와 시금치, 배의 가격이 지난 일주일간 급한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수박의 경우도 높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반면, 고등어값은 8월 초 어획량이 늘고 정부의 비축물량 방출노력으로, 돼지고기는 삼겹살 외식 소비가 줄어든 탓에 가격이 다소 진정됐다.
 
◇ 배, ‘무이파’ 때문에 물량 달려
 
배(신고배·중품)의 경우 10개 가격이 3만원대로 3년만에 처음으로 3만원대를 돌파했다.
 
10일 배(신고배·중품) 10개 소매가격은 3만5714원으로 한달 전 2만9211원보다 6000원 넘게 올랐다.
 
1년 전 가격은 1만7716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 가량 올랐다.
 
시중에 유통 중인 배 물량은 저장배로 작년 이맘 때 태풍 ‘곤파스’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배의 경우 올해 가격이 특이하다 싶을 만큼 높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선물과 성수용으로 배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햇배의 물량도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낙화물량이 많아 생산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배 가격은 여전히 부담이 될 전망이다.
 
햇배는 다음주나 다다음주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 배추·시금치·수박 모두 날씨 영향 크게 받아
 
10일 배추(중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3226원으로 ▲ 9일 3123원 ▲ 8일 3105원 ▲ 5일 3176원 ▲ 3일 3039원을 기록해 일주일 전보다 200원 가량 상승했다.
 
10일 시금치(중품) 소매가격은 1kg당 5800원으로 ▲ 9일 5800원 ▲ 8일 5400원 ▲ 5일 5400원 ▲ 3일 5300원을 기록해 일주일 전보다 500원이 올랐다. 한달 전 가격은 4525원으로 무려 1300원 가량 오른 셈이다.
 
수박 역시 한달 전과 비교해 3000원 이상 오르며 최근 일주일간 1만6000원대의 가격을 형성했다.
 
10일 수박(중품) 소매가격은 개당 1만6628원으로 ▲ 9일 1만6212원 ▲ 8일 1만6711원 ▲ 5일 1만6884원 ▲ 3일 1만6062원에 거래됐다. 한달 전 가격은 1만3577원이다.
 
◇ 고등어·돼지고기 가격 안정세
 
반면, 올해 들어 유난히 가격 강세인 고등어는 중품 소매가격이 10일 마리당 3522원에 거래됐다. ▲ 9일 3522원 ▲ 8일 3471원 ▲ 5일 3509원 ▲ 3일 3771원을 기록해 일주일 전보다 가격이 250원 내렸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7월부터 정부비축 고등어 408톤을 시중에 방출했고 수입 냉동고등어 할당관세 적용을 연장한데다 최근 연근해산 고등어 생산이 증가한데 기인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만은 없다.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어획량에 차질이 생긴데다 다음주면 월명기(月明)이기 때문에 고등어 조업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고등어 같은 선망조업의 경우 달이 뜨는 시기인 일명 ‘월명기(13~18일)’에는 달빛 때문에 빛이 퍼져 집어(集魚)가 어려워 조업을 멈춘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정부비축 고등어 중 도매시장용 158톤을 다음주부터 2주간 집중 공급한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중품)의 경우 10일 소매가격이 500g당 1만904원에 거래됐다. 1년 전 가격인 8991원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한달 전 가격인 1만2008원과 비교하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올해 돼지고기 가격은 구제역 여파로 전체 사육두수의 3분의 1가량이 매몰처리 되면서 높게 형성됐다.
 
그러나 정부의 수입삼겸살 방출과 날씨가 좋지 않은 탓에 외출을 삼가면서 삼겹살 외식 소비까지 줄어 소비가 부진한 탓에 돼지고기 가격은 최근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손지연 기자 tomatosj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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