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관계자는 20일 "KT는 이번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하더라고 이미 타사와 동등한 조건 보유로 전혀 문제 없는 '꽃놀이 패'"라며 "KT가 경매가를 과도하게 올리는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까지 LTE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고 LTE용으로 받은 900㎒ 대역 주파수는 단순 보유하며 놀리고 있다"며 "KT는 1.8㎓ 확보 이전에 900㎒에 대한 이용계획은 먼저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같은 주장은 KT가 또다른 주파수 욕심을 부리지 말고 갖고 있는 주파수부터 신경쓰라는 식의 비난으로 읽힌다.
SK텔레콤은 정부 정책의 '미시성'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정부가 주파수 경매 과열을 막도록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 이번 1.8㎓와 800㎒ 대역 주파수 외에 기타 대역에 대한 활용 계획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며 "사업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파수를 선택하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SKT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는 경쟁사 대비 절반만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1.8㎓ 대역 주파수는 자사만 없다"고 강조하는 등 자사의 주파수 확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여론을 이끌어 경쟁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경쟁사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주파수 경매는 19일까지 사흘 동안 31라운드가 진행됐고 경매가는 현재까지 최저 입찰가대비 1550억원 상승한 6005억원까지 올랐다.
주파수 경매는 오는 22일 오전 9시에 32라운드부터 다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