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ENG '베네수엘라 프로젝트' 성사되나

현지 석유회사, 현대건설을 '1순위'로 언급..무역보험공사 자금지원 검토

입력 : 2011-08-24 오후 2:14:5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와 수의 계약을 진행 중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원유 정제설비 프로젝트가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무역보험공사가 이 프로젝트에 4~5억달러를 지원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24일 지식경제부와, 무역보험공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추진 중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 SK건설 프로젝트 중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22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 담당 임원이 무역보험공사를 방문했을 당시 현대건설 프로젝트를 1순위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추진 프로젝트 개요에 따르면 현대건설·현대ENG는 푸에르토 라 크루스(Puerto La Cruz) 산업단지에 원유 정제설비를 설립할 예정이다.
 
총 사업금액은 55억달러로 건설 기간을 36개월로 잡았다. EPC(설계·조달·시공) 예상금액과 대출수요는 각각 25억달러, 38억달러다.
 
PDVSA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대해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6월 세차례에 걸쳐 상담을 가졌다.
 
아울러 GS건설은 총 사업금액이 50억달러인 가스설비를, SK건설은 1억4000만달러의 저장탱크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이와 관련해 무역보험공사는 PDVSA·수출입은행과 함께 이 프로젝트가 일정조건을 충족할 경우 4~5억달러 내에서 자금지원 가능여부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조건이란 베네수엘라 에너지부가 지급을 보증하고 PDVSA의 자체 자금을 30~40% 이상 투입하는 것이다.
 
또 ▲ PDVSA 석유판매대금이 입금되는 역외계좌에 대한 질권 설정 ▲ 일본·프랑스 등 수출 신용기관과 지역개발은행의 참여 ▲ 정부의 본건 상환용 외환 최우선 배정 ▲ PDVSA에 대한 최대신용공여금액 5억달러 등도 담겼다.
 
이에 무역보험공사는 베네수엘라 상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역보험공사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는 현재 상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사업이나 금융 등의 규모를 책정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또 "베네수엘라 프로젝트의 경우 미국과 정치적인 관계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쉽게 진행되지 않는 면이 있다"며 "차베스 대통령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가 중남미 에너지·자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경부 차관을 단장으로 대규모 민·관 합동 사절단이 현지에 파견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제3차 한-베네수엘라 자원협력위'에서 무역보험공사는 베네수엘라 PDVSA와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각종 프로젝트에 대한 중장기 수출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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