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추격 아니라 선도하겠다"

홍원표 부사장 "시기 정할 수 없지만 애플 넘어설 것"

입력 : 2011-08-24 오후 3:51:28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애플을 넘어 세계 1위 사업자가 되는 동시에 콘텐츠와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24일 그룹 수요사장단회의 브리핑에서 "애플을 언제 따라잡을 수 있냐는 사장단의 질문에 홍원표 삼성전자 부사장이 '시기를 정할 수 없지만 애플을 넘어설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무선상품전략팀을 이끌고 있는 홍 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이노베이션, 스피드, 챌린지 등으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애플을 뛰어넘는 1위 스마트폰 사업자가 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1위 애플 대비 80%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태평양 등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신흥시장에서는 20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남미, 중동아시아 등의 스마트폰 시장은 일반 휴대폰 판매량과 비교해 지난해 10%~16%대에서 14~25%대로 성장했을 뿐이다. 
 
이에 반해 북미나 유럽, 우리나라는 일반 휴대폰 대비 스마트폰 판매 비율이 50%에 육박하거나 80%에 이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대만의 HTC가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중국의 ZTE가 약진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일반 휴대폰 시장의 강자였던 노키아나 스마트 디바이스의 강자였던 림사는 몰락의 길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드로이드 OS의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에 대해서는 해로울 게 없다는 태도다.
 
홍 부사장은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통신 쪽 특허가 없어 안드로이드 채택한 제조 업체를 보호할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선도 전략과 함께 태블릿PC와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선점과 시장성 확보에 대한 노력도 병행한다.
 
홍 부사장은 "태블릿C 시장을 조기 확대해 지난해 대비 올해 태블릿 판매 물량을 5배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태블릿 시장규모는 지난해 1800만대, 금년 5900만대로 예상되고 2015년에는 1억5천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홍 부사장은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재편이 되고 있어 서비스와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클라우드로 4대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디어 허브와 게임허브, 리더(책읽기) 허브, 뮤직허브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시도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관련 사업 인수합병에 대한 기대도 커질 전망이다.
 
인수합병에 대한 발언이 나왔냐는 질문에 이인용 부사장은 "구체적으로 말한 내용은 없었지만 삼성전자의 인수합병은 새로운 사업을 위해서라도 전향적이고 적극적이라는 것은 이미 아는 내용"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공동 운영체제(OS)에 대해서는 "모바일 OS 경쟁력을 위해 힘을 합쳐서 해야한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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