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버냉키 '입' 주목..QE3 나올까

입력 : 2011-08-26 오전 9:12:51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26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 몰려있다.
 
지난 9일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 유지를 골자로 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 실망감만을 안겨준 채,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이 언급되지 않을지 기대하고 있다. 잭슨홀은 지난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한 곳이기 때문이다.
 
◇ 버냉키의 '잭슨홀 드라마', 기대해도 될까
 
김재홍 신영증권 상임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양적 완화책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 시행될 것"이라며 "1~2차 양적 완화가 실행됐던 시기와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물가상승 압력이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중국 등 신흥국의 물가상승세를 확대시킬 수 있어 문제"라며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시행한다면 미 국채의 상당부분(전체의 24%)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추가 양적 완화 정책 시행을 묵인한다고 해도 올 상반기 미국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이유가 유동성 확대에 따른 가솔린 가격 상승으로 가계 소비가 크게 위축 됐던 만큼 미국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가솔린 가격은 지낸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3% 높아졌다.
 
케이스 헴브르 누번 자산운용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과 비교할 때 상황은 달라졌다"며 "무엇보다도 디플레이션(지속적인 가격 하락) 위험이 아직 감지되지 않은 만큼 연준이 국채 매입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 3차 양적완화 조치 대신할 연준의 실탄
 
간밤 뉴욕 증시는 잭슨홀 연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희석되며 하락 마감했다.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할 때 연준이 공격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제임스 두니건 피엔씨(PNC) 웰스매니지먼트 상임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추가 양적 완화 정책 시사 기대했던 투자자들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차 양적 완화 정책의 긍정적 효과보다 리스크가 우려된다며 연준은 추가 완화 조치 시행 대신 이를 대신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초가지급준비율 인하 또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안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연준 보유 단기채의 장기채로 전환해 장단기 금리차를 줄이는 방법이다.
  
미치 루빈 리버파크 상임 투자전략가는 "버냉키는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지난 FOMC에서 아껴두었던 실탄들을 풀어 놓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 연준이 아무런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금융불안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강한 의지만을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로베르토 펠리 인터네셔널 투자전략그룹 상무이사는 "저금리 유지 정책을 발표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금 버냉키 의장이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연준은 당분간 경제지표 추이와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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