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눈물의 8월 증시가 지난 후 시장 변동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강남 부자들은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로 적극적인 리스크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남의 큰손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나 낙폭이 컸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들을 저가 매수한 후, 차익을 실현해 현금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재연 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 마스터PB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금 관련 ETF나 인버스 ETF 등에 관심이 많고 장이 빠졌을 때는 차화정 등 급락 종목 위주로 사는 모습을 보였다”며 “주로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고 위험자산은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이 적립식 펀드는 물론, 랩에도 3000만원이나 5000만원 규모로 나눠 들어가고 있다”며 “최근 일주일새 주가가 회복됐기 때문에 현재 호남석유나 현대기아차, LG화학 등 개별종목은 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 차장 역시 투자자들 문의가 가장 많은 상품으로 ETF를 꼽았다.
김 차장은 “지수연계상품이고 시시각각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ETF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며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일부 강남 스마트머니만 단기 대응을 시도하고 그렇지 않은 고객들은 지켜보는 입장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고액자산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자문형랩은 최근 들어 인기가 크게 꺾이고 있다.
전현진 신한금융투자 강남 명품PB센터 차장은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자문형 랩 해지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전 차장은 “이틀 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는데도 휩쓸리지 않고 본인 판단에 맞춰 투자하고 있다”며 “랩 해지 고객이 늘었고 오히려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자산배분팀 팀장은 "강남 큰 손들이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주가 조정이나 횡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해외 금 ETF를 사는 것이나 적립식 투자가 늘어난 것은 주가 하락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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