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정치권에서 대권후보들의 움직임과 서울시장 보권선거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에도 '정치테마'들이 출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들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단기수익을 쫓아 추격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정치테마주들 대부분 뚜렷한 실체가 없는데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볼때 '정책적 수혜주'가 아닌 '정치적 수혜 희망 종목'들의 경우 실제로 기업가치의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5일 증시에서는
안철수연구소(053800)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 대표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와 보안공동사업을 체결한 클루넷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이노셀(031390)은 정현진 대표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안 교수의 대학 2년 후배라는 이유로 '수혜주'로 거론됐다.
KT뮤직은 안 교수의 측근인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 원장이 사외이사라는 점이 부각되며 급등했다. 심지어 박 원장이 클라우드컴퓨팅을 강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필링크(064800),
나우콤(067160)도 거론됐다.
한 증시 전문가는 "안 교수가 서울시장이 되면 안철수연구소의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서울시청 보안관련 솔루션을 수주받기라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정치테마주들도 개인적인 친분에 따라 혹은 정치 이슈에 맞춰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대현(016090)은 지난달 중순부터 신현균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문재인 테마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신 대표와 문 이사장이 친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나흘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수혜주는 대선 이슈때마다 급등한다.
쌍방울트라이(102280)도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알려진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가 사외이사 영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했다.
이유는 대표인 김동녕 회장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증시 관계자는 "정치테마주가 변동성이 큰 것은 실적이나 성장성보다는 투기적 요인때문"이라며 "실체가 없는 소문에 근거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