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9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고압차단기 공장 '현대일렉트로시트템(Hyundai Electrosystems)’의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김권태 부사장 등 경영진과 이고르 슈발로프 러시아 수석부총리,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 올레그 브다르긴 러시아 연방송전공사 의장 등이 참석했다.
총 400억원이 투자되는 이 공장은 총 4만㎡(1만2000평) 부지에 110킬로볼트(kV)~500kV급 고압차단기를 연간 250여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후 단계적인 설비증설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350대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러시아 공장 건설사업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시행된 러시아 정부의 전력시스템 현대화 정책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사업으로 러시아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기공식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연해주 정부, 연방송전공사와 블라디보스토크 기술전문학교 내 전력학과 개설식을 갖었다.
현대중공업과 러시아연방송전공사는 이 학교의 건물과 실습 기자재를 현대화하고 전문기술강좌를 운영하는 등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 이번에 기공식을 가진 현대일렉트로시스템에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러시아 고압차단기 시장에서만 5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번 현지공장 설립으로 오는 2013년에는 현재의 2배에 달하는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또, 미국과 중국, 불가리아에 이어 러시아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오는 2015년 중전기기 분야 '톱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