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격' 주유소, 치솟는 기름값 잡을까

입력 : 2011-09-15 오후 2:47:48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서울 지역 기름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자가폴(POLL) 주유소 협의회'가 발족해 오는 10월 중 공동상표를 내걸고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가폴주유소란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010950)) 등 4대 정유회사의 석유제품을 자유롭게 구매해 독자적인 상표를 내걸고 판매하는 주유소로 전국에 340여개가 있으며 기름을 상대적으로 싸게 팔고 있다.
 
15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자가폴 주유소 협의회가 주유소협회 산하 기구로 공식 발족해 공동 상표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초대 회장으로는 한국주유소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함재덕 대구 논공공단주유소 사장이 선출됐다.
 
협의회는 단체로 석유제품을 구매해 공동 브랜드를 내걸고 영업하며 기존 정유사인 폴 주유소와도 경쟁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용카드사들과 제휴를 통해 주유할인 서비스를 하는 방안도 준비중이다. 자가폴은 카드사와 마케팅 제휴가 돼 있지 않아 결제할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반면 정유업계는 협의회의 향후 진행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공동브랜드로 제품을 팔아도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가폴 휘발유 판매가격은 기존 브랜드 주유소보다 리터(ℓ)당 20~55원 가량 저렴하다.
 
개인사업자 위주로 구성된 자가폴 주유소들이 협의회에서 논의한 가격정책을 그대로 따를 경우 최근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가폴주유소의 품질 역시 떨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석유관리원이 1만8220개 주유소, 대리점 등 석유제품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사석유제품을 취급한 자가폴주유소 적발률이 주유소 현황 대비 12.7%로 가장 높았다.
 
이에 정부는 자가폴 주유소의 품질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석유관리원이 수행하는 '석유품질 인증 프로그램' 연간 참여비 12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석유관리원이 주유소의 기름 품질을 정기 검사하고 그 결과를 품질보증 마크로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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