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로존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미국 재무장관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간) 폴란드 브로츨라프에서 열리는 재무장관 각료이사회(ECOFIN)에서 불안한 금융시장의 안정화 방안과 경제 성장 부양책이 핵심 의제로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ECOFIN은 지난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글로벌 경제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일주일도 되지 않아 열린 회동이다.
◇ EU 재무장관 회담..그리스 구제안 나올까?
전문가들은 이번 EU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안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당분간 그리스 문제는 진정세를 보이고 유로존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리스 구제안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을 막기 위한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으나 유로본드 발행 또는 유럽재정안정기금(ESFS) 증액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본드 도입 계획은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될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고 리처드 술릭 슬로바키아 국회의장은 "ESFS 확충을 위한 투표 시기를 최소한 내년 후반부로 미루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 통화정책 담당 위원이 "이번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각국 정책결정자들은 유로존이 직면한 모든 문제들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며 유럽 위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유럽의 실업률과 성장률 전망치는 위험한 상황이며 정부 부채 문제로 부터 시작한 금융 시장의 혼란이 극에 달한 상태"라며 "재무장관들의 책임 있는 결정과 신속한 실행력을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美-EU 정상의 만남..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지원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 27개 EU 회원국과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회동을 통해 뚜렷한 글로벌 경제 해력책이 기대될 수 있다는 희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이 ECOFIN에 자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로존 위기가 해결될 때까지 세계 경제가 취약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유로존 위기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에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유럽 국가들과 글로벌 경제 회복과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과 유럽 간 상호이해와 협력을 강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줄리안 제셉 캐피탈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행정부는 유럽의 불안한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유럽의 부채 문제는 미국 성장세 둔화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회동은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점과 이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부각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가이트너 장관의 이번 유럽 방문이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유로존 지도자들과의 의견교환을 위한 정기적인 자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