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미세 분말 커피 '스타벅스 비아 레디 브루(이하 `비아`)' 판매를 시작한 첫날인 16일 오후 스타벅스 서울 소공점.
주문대 앞에는 '비아' 출시에 관한 안내 포스터와 함께 따로 마련된 진열대에 제품이 놓여 있었다. 또 다른 매장 한 켠에도 '비아' 전용 진열대를 마련하고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송혜경 스타벅스 홍보과장은 "출시 첫날 오전 중에만 매장 평균 10개 내외로 제품이 팔리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들의 반응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믹스 커피형인데 마셔보니 원두의 맛이 그대로 느껴져서 새롭다"고 말했다.
◇ 스타벅스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새 바람 불 것"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날부터 전국 370여 스타벅스 매장에서 '비아' 판매를 시작했다.
'비아'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해 로스팅한 후 미세 분말화한 제품이다.
송 과장은 "기존 매장에서 마시던 커피와 '비아' 의 맛이 얼마나 흡사한지 시음을 통해 고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됐으며, 유럽,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도 출시됐다.
한국을 포함, 이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아·태) 지역 론칭을 계기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비아'는 미국에서의 첫 출시 이후 올해 3월 기준 세계 시장에서 매출액 200만 달러를 넘었다.
진롱 왕(Jinlong Wang) 스타벅스 아·태 지역 사장은 "비아의 아·태 지역 출시가 프리미엄 인스턴트 커피에 대한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스타벅스의 또 다른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타벅스는 아·태 지역의 인스턴트 커피 시장 규모가 약 40억달러임을 감안할 때 '비아'의 확장 출시로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동서' '남양유업' '네슬레' 커피 시장 경쟁 가속
'비아 레디 브루'는 부드러운 풍미의 '콜롬비아 로스트', 깊고 풍부한 맛의 '이탈리안 로스트' 두가지로 출시됐다.
가격은 3개 세트 3500원, 12개 세트가 1만2800원이다.
스타벅스가 커피 믹스 시장 진출을 시작하면서 기존 동서식품, 네슬레, 남양유업 등과 어떤 경쟁 구도를 그릴지도 관심이다.
'비아'는 우선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판매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마트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기준 AC닐슨의 상반기 커피믹스 시장 분석에 따르면, 국내 유통 시장에서 커피 제품은 동서식품이 판매 점유율 약 77%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남양유업(003920)(11.3%)이 커피 시장 진출 6개월만에 네슬레(9.7%)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세계 상위 3% 안에 드는 최고 품질의 원두만을 사용했다"며 "어떤 화학 첨가물이나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있지 않아 다른 인스턴트 커피와이 차이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송혜경 과장은 "기존 커피 믹스 시장에서의 경쟁보다는 스타벅스 안에서만 구매하던 커피를 집이나 회사, 여행지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사업확장'의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