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고객의 정보가 ‘생명’인 금융기관들의 정보 관리 시스템에 잇따라 구멍이 뚫렸다.
현대캐피탈·삼성카드에 이어 하나SK카드에서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삼성카드에서 80여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지 열흘만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지난 15일 텔레마케팅 기획업 무를 담당하는 박모씨가 고객 개인 정보 200여건을 유출한 사실을 적발해 다음 날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개인 정보는 이름, 연락처, 주소 등 신상관련 정보로 카드번호나 비밀 번호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모씨는 빼낸 고객정보를 텔레마케팅 업체에 팔아 넘길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고객정보 유출 적발 직후 보안을 강화하고 업무를 재점검하는 등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잇따른 고객정보 유출 사건에 금융사들의 개인 정보 관리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현대캐피탈에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해킹 사건이 발생해 175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지난 8일에는 삼성카드에서 8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삼성카드의 경우 당초 발표한 대로 2만여건이 아닌 8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듯이 하나SK카드의 유출건수 역시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200여건은 일단 표면에 나타난 수치일 수 있다. 200여건만으로 고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잇따라 일어난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은 금융사들의 안일한 보안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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