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사의 대표나 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코스닥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저평가된 자사주를 매입해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투자자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실적이 좋은 상장사의 경우 자사주를 매입했다가 향후 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블록딜로 매각을 하거나 투자자금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목재기업
동화홀딩스(025900)의 승명호 회장은 지난 16일 장내에서 자사주 1만85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승 회장은 지난 7일 장내에서 3652주를 주당 6710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총 4차례에 걸쳐 1만85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자사주 추가매입으로 인해 승 회장의 지분율은 이전 6.49%에서 6.5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제미니투자(019570)의 손영호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장내에서 자사주 24만8932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손 대표는 지난 2일 2만2000주를 시작으로 총 5차례에 걸쳐 24만8932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이전 24.23%에서 25.25%로 1.02%포인트 늘렸다.
반도체 및 LCD 장비 생산업체인
유니셈(036200)의 김형균 대표이사는 지난 15일 장외에서 신주인수권표시증서 141만8037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18.32%에서 27.69%로 9.37%포인트 늘렸다고 공시했다.
인쇄회로기판(PCB)장비 제조 및 IT기반 신약발굴 전문기업인
이큐스앤자루(058530)의 윤정혁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자신을 상대로 한 3자배정유상증자로 보통주 66만6666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3자배정 유상증자로 윤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2.55%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닥 상장사 임원들의 자사주 취득에 대해 시장에 좋은 시그널을 줄 수는 있지만, 투자자의 경우 투자에 있어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해당 기업 임원들이 평가하는 자신들의 회사와 시장에서의 평가가 다를 수 있기 때문.
최현재
동양종금증권(003470) 연구원은 “대주주 내지 회사 임원들이 주가를 팔고 나가는 것을 제외한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좋은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의 경우 이런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진짜 알짜배기 기업의 경우 매수로 이뤄질 수 있지만, 적자 기업인데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로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그러한 기업에 대해선 한 번 더 공부해 볼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시형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도 “해당 기업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같이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며 “해당 기업의 업종과 비슷한 사업을 비교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복합적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하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