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한국이 선진국과 신흥국간 각종 경제 현안에서 양측의 의견을 조정하는 가교역할을 강화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미국시간) 오전 워싱턴DC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공식 면담에서 이같은 요청을 받았다"며 "아울러 IMF가 아시아 신흥국과 합의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을때 (우리가) 필요한 역할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이 제안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의제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아시아 역내 금융 안전망을 보강하면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박 장관은 23일 저녁 무디스와 S&P 등 국제신용평가사 대표들과 가진 면담 결과도 소개했다.
그는 "무디스 관계자들이 한국의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대외부채 및 공기업부채 리스크 감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무디스는 가계 부채 증가과 복지지출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며 "이에 대해 가계 부채는 감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세제개편과 예산안에서 보인 '일하는 복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 비중을 상대적으로 크게 잡고 있는 S&P에 대해서는 "현재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권 국가들과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며 "북한 위험 요소와는 별개로 우리 펀더멘털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G20 개발ㆍ재무장관 회의에 대해 "각국 대표단은 개발도상국 발전을 이끄는 것이 글로벌 시장 수요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며 "이 과정에서 보인 한국의 이니셔티브에 대해 대부분의 대표단들이 공식언급한 것은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글로벌 재정위기와 관련, "유로존은 스스로 해결하려는 입장인 만큼 아시아 등 외부의 지적을 언짢아 하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이는 전세계 문제인 만큼 다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데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유로존 지역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며 "우리는 재정확대나 중앙은행 공급확대를 논의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