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국감)여야, 우면산 산사태 원인놓고 `갑론을박`

"우면산 산사태, 대비 소홀한 서울시가 불러온 인재"
"산사태 원인,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다시 진상규명해야"

입력 : 2011-09-27 오후 5:31:42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27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7월말 16명의 인명 피해를 낸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에 대해 권영규 시장 권한대행과 증인으로 출석한 진익철 서초구청장을 집중 질타했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당시 산사태를 입은 아파트에 벌목된 나무가 홍수처럼 몰려왔다"며 "관리 책임은 서초구에 있다는 근거"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벌목된 나무는 산사태 이전에 이미 치웠고 산사태로 부러진 나무가 쓸려왔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진 구청장은 또 "평소 산사태 현장의 배수로 관리를 철저히 해왔지만 엄청난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지난해에도 올해와 똑같이 토석과 나무가 배수로를 막아 산사태가 났다"며 "충분히 복구하지 않고 땜질만 한 것이 더 큰 산사태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천재'라고 결론내린 서울시 조사단의 원인조사 결과와 조사단 구성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문학진 의원은 "조사단이 공학자들로 구성됐고 방재와 배수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었다"고 지적하고 "조사단 발표엔 속 시원한 대답이 없는데, 왜 조사단을 구성했는지 모르겠다"고 질책했다.
 
권 시장 권한대행은 답변에서 "조사단이 전문성과 객관성이 있으며 충분히 조사했다"고 답변했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은 "조사단장 제자 3명이 조사단에 포함됐다는데 누가 뭐래도 할말 없는 조사단"이라고 지적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우면산 산사태는 대비를 소홀히한 서울시가 불러온 인재"라며 "국내 전문가들로는 신뢰있는 조사를 벌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전문가가 참여한 조사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에 대해 중앙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진상 규명이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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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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