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몰고 온 경기침체 먹구름에 국내 기업들의 영업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형주, 중소형주 가릴 것 없이 공급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특히 코스닥의 경우, 지난달 급락장 이후 총 4개 업체가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형주들이 투자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경할 경우, 대기업 하청을 도맡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연달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줄지은 코스닥 기업들의 공급계약 해지 현상을 설명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조아제약(034940)은 글로벌스탠다드코퍼레이션과 계약한 73억 규모의 콜콜코정 판매계약을 해지한다고 지난달 9일 공시했다. 해지한 규모는 최근 매출액 대비 21%에 해당한다. 조아제약 측은 계약해지 사유에 대해 계약상대방의 해지 요청으로 인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라이텍(045890)은 루미다스재팬과 체결했던 LED조명 공급계약 2건이 해지 됐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각각 411억원, 98억원으로 총 510억원이다. 회사 측은 계약 상대방의 경영악화로 계약불이행을 통보받아 계약 해지됐다고 밝혔다.
오리엔트정공(065500) 역시 LED조명 공급 계약이 연달아 해지 되는 아픔을 겪었다. 제이룩스 주식회사와 체결했던 82억 규모의 계약과 오상인터내셔날과의 78억 규모의 계약이 상대방의 해지 요청으로 물거품되어버린 것.
유니셈(036200) 역시 계약상대방 GCL 측의 요구로 43억원 규모의 스크러버장비 공급계약을 해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향기
동부증권(016610) 스몰캠 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대형기업들이 제일 먼저 영향을 받게 되고, 이어 거기에 딸린 중소기업들이 연달아 영향을 받게 된다”며 코스닥 기업들의 계약해지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임을 지적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잔략팀 팀장 역시 “전체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물량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며 “일례로 애플사가 아이패드 부품계약을 취소하면서 관련 중소형 기업들이 타격을 받으며 주가가 하락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