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인천공항공사가 법적인 근거도 없이 지난 5월부터 '선진화추진단'을 만들어 독자적으로 지분매각을 시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토해양위 장제원 의원(한나라)이 공개한 '지분매각 추진방안 재수립안'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삼성, 대우, 대신증권 등 지분매각 주관사와 함께 '지분매각 추진 협의체'를 만들어 국회 입법 없이 매각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국회 법개정이 불가능할 경우 신주발행 방안이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기존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매각을 검토해왔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우량공기업 지분매각은 국민적 합의와 국회통과가 선행돼야 할 임에도 인천공항공사가 밀실행정을 펼친 것은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면서 "공사는 지분매각에서 손떼고 공항의 서비스 질 개선이라는 본분의 업무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채욱 공항공사 사장은 "오늘 아침 신문을 통해 확인했다"며 "지분매각 추진 협의체에 대해 별도의 지시를 내린 바 없지만 법개정에 대비해 미리 추진해 놓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진애 의원(민주당)은 "인천공항 민영화법은 날치기 없이는 국회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민적 합의 없는 민영화 계획 완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