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부회장 "삼성전자, 협력사에 지원 아끼지 않을 것"

'2011 삼성전자·협성회 동반성장 워크숍' 개최

입력 : 2011-10-02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2011 삼성전자·협력사 동반성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협력사모임인 '협성회' 소속 협력사 대표 180여명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동반성장 협약체결',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등 삼성전자가 올해 추진해온 동반성장 활동에 대해 협력사와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반성장 분야 교수들과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상생 포럼'에서는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가 '중소협력사의 기업진화 유형별 특성'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패널간 토의도 진행됐다.
  
또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 협력사가 글로벌 초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도 토론이 벌어졌다.
  
최지성 부회장은 "협력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경쟁력을 확보한 협력사와는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반성장의 온기가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퍼져야 한다"며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의 대금 지불에도 관심을 가져야 진정한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협성회장인 이세용 이랜텍 대표는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삼성전자와 동반자 인식을 갖고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회사로 선정된 이오테크닉스 성규동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협성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생태계를 조성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는 일에서도 대표선수가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협성회 소속 1차 협력사 대표 간담회에서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어떤 회사인지 소개 좀 부탁한다.
 
▲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전 대표(이하 박)= 1998년 서울대 실험실로 창업한 회사다. 초정밀 검사장비와 기술장비들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는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부문 장비를 공동 개발한다. 삼성전자와 검사장비 핵심 장비 거래를 하게 됐고, LCD 검사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M/S) 90%로 세계 1등 업체다.
 
종업원은 300명이고, 올해 매출은 10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이 중소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R&D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직원 3분의 1 가량인 70~80명이 R&D인력이다. LCD 검사장비를 위주로 하다 최근엔 아몰레드 장비들도 하고 있다.
  
▲ 김영재 대덕전자 부회장(이하 김)= 전자산업 초창기인 1972년 창업해 흑백TV(텔레비전) 때부터 인쇄회로 기판을 만들고 있다.
 
삼성이 가전 중심으로부터 개인용컴퓨터(PC), 통신, 반도체 사업을 하면서 우리 회사도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은 삼성전자 무선, 반도체 사업부에 납품하고 있다.인쇄회로기판은 요새는 스마트폰에 많이 쓰이는데 주문생산 제품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고객 중심의 사업이다.
 
삼성전자 발전과 더불어 우리도 계속 발전해 왔고, 삼성전자 상품 개발에도 일조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내 놓은지 1년이 됐는데 달라진 점 있나?
 
▲ 김= 제가 협성회 부회장인데, 삼성전자는 근래 들어서가 아니라, 과거에도 (협력사들을 위해) 많은 상생협력을 해왔다.
 
삼성전자가 여러 기술 및 지도를 해주면서 협력사들도 많은 발전을 해왔다 생각한다.
 
작년부터는 보다 더 적극적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다. 지불조건 개선, 공정가격 등 더 합리적이라고 느껴진다.
 
저희는 1차 협력업체지만 2차 3차 협력회사에 대해서도 전자가 생각하는 바람대로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개선하고 있다. 
 
▲ 박= 상생협력의 가장 큰 핵심은 거래 결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다른 데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다른 대기업들은 아직 현금결제 제대로 하지 않는다.
 
6~9개월짜리 어음은 기본이다. 그래 놓고 현금 결제를 하고 있다 한다. 협력회사들은 그걸 현금화 해야 하는데,
 
신용이 꽉찬 중소기업들은 쓸 수도 없다. 최근 들어 어음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이 유동성 문제 있고 하니까
 
그런 부분에 협력사들에게 협조를 많이 구한다. 삼성전자 전부 현금 결제한다.
 
요새 협력사 모임 나가면 그런 요청을 받았는데 골치 아프다는 얘기하는 사장들 많다.
 
- 대기업들의 인재 빼가기는 어떤가. 중소기업에서 인재를 키워 놓으면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해 가거나, 핵심 기술력을 가지고 대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하던데..
  
▲ 박=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으니. 좀더 좋은 곳으로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걸 막을 수는 없다.
 
그런 현상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장비업계는 비교적 덜한 편이다. 협력사는 기계, 기술 장비라던지 그런 분야로 대기업들과 역할분담이 돼 있다.
 
우리는 인력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트레이닝을 시키는데, 직원들이 이 분야에서는 우리가 제일 잘한다는 기술적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 회사는 이탈하는 사람 거의 없다.
 
우리 회사에 있으면 글로벌 플레이어에 납품할 뿐 아니라, 자기가 리더가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산업생태계를 얘기하는데 삼성전자는 우리가 납품하는 기술, 장비로 경쟁력을 갖고, 협력회사는 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게 가장 이상적인 컴비네이션이다.
 
- 납품 단가 문제는 없나 ? 
 
▲ 김=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국내 3개 회사가 만들고 있고, 삼성전자는 중국 제품도 쓰고 있다.
 
실질적으로도 경쟁사간에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노력 많이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나름대로 수출을 하고자 하지만, 중국 업체와 가격경쟁에 부딪히는 게 사실이다.
 
이 기회를 빌어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걸 하나 얘기하자면 삼성전자가 상생협력센터를 운영하는데,
 
해외 유수의 기업들도 그런 거 운영하는 걸 못 봤다. 삼성전자는 상생협력센터를 통해 협력회사들에게 교육 시켜 주고 있다.
 
기술 뿐 아니라, 인사, 경영, 기획, 구매 등에 대한 것도 삼성전자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 삼성전자 홍보실 첨언= 140명 규모의 상생협력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 경쟁사들이 단가 낮추나?
 
▲ 김= 삼성전자가 각사들에게 견적을 받는다. 납기 품질 가격 이런 게 삼성전자에서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나마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중국보다는 국내업체들이 기술경쟁력이 생겼다.
  
-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있을 것 같은데?
 
▲ 김= 걱정되는 것은 삼성전자도 국제경쟁을 해야 하니까 해외로 많이 이전하고 있는데 협력사들이 어떻게 따라가고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하는 지가 고민이다. 가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삼성이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가경쟁력의 문제니까 어쩔 수 없지만, 생산기지 이전은 우리에겐 어려운 숙제다.
 
대덕전자는 중국과 필리핀에 공장이 하나씩 있다. 대규모로 하는 건 아니다. 나가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중국에 진출하면 삼성이 이끌어 주는 것도 있지만 중국 업체들과 싸워야 하니까 쉽지 않다.
 
생각 같아선 나가지 말고 한국에서 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국가 경쟁력 문제이니까.
  
- 전자업계에서 삼성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삼성에 생사가 걸려 있는 중소기업들도 많아졌다. 이에 대한 우려는 없나?
 
▲ 박= 상당히 큰 걱정이다. IT분야 시장 상황, 경쟁력은 많이 달라졌다. LCD만 해도 공급과잉으로 상당히 우려스럽다.
 
협력업체로서 그런 부분들은 굉장히 우려스럽다. 다시 경쟁력을 되찾고, 치고 나갈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협력업체들에게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협력, 거래 관계 유지 등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경쟁력을 갖고, 리더십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게 조바심이고 바람이다.
  
- 글로벌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 기업과 붙으면 가격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 협력업체로서 삼성이 우리나라 기업들을 더 잘 봐줬으면 하는 게 인지상정일 텐데?
 
▲ 박= 삼성전자가 한국기업이니 그 동안 중국업체와 같이 비딩 하더라도 한국 업체에 우선권 주는 혜택 누려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의 위상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경쟁력을 갖고 갈 건지가 큰 고민이고, 풀어 나가야 할 문제인 것 같다.
 
▲ 김= 스스로 경쟁력 갖춰 나가는 수 밖에 없다. 우리만 해도 예전에 했던 가전 PC에 들어가는 인쇄기판은 비즈니스 다 놓쳤다.
 
원가를 무시한 채 깎아달라는 것은 무리이고, 지금 우리 비즈니스 형태에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국과의 경쟁이 가장 화두가 아닐까 생각한다.
 
◇ 삼성전자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삼성전자·협성회 동반성장 워크숍'을 개최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행사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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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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