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태양광 업체이자
OCI(010060)의 관계사인 넥솔론의 공모가가 희망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확정된 가운데, 공모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태양광 산업이 침체기를 거치며 OCI의 주가도 5개월만에 3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라 상장 후 넥솔론의 주가 향방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넥솔론의 공모가는 4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당초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희망 공모가인 6700원~8000원보다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기업 중 공모가가 공모희망가 하단선 보다 낮게 책정된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넥솔론의 상장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005940)도 애간장이 타고 있었다. OCI가 주식시장에서 '박살'나고 있는 상황에서 넥솔론의 공모가 흥행에 실패하면 우리투자증권이 넥솔론의 물량을 떠안아야했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업계 IPO 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넥솔론의 기관 수요예측에서 대부분의 기관들이 넥솔론의 공모희망가가 상당히 높게 책정된 점을 지적하며 물량을 받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공모희망가를 하단선보다 낮추는 결단을 택하며 기관 물량을 소화시킬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넥솔론은 올초 상장심사에 떨어져 재심사를 받은 바 있다. 이수영 OCI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OCI 부사장과 이우정 넥솔론 전 대표가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유 등으로 한국거래소가 최초 넥솔론 상장심사에 제재를 가한 것이다. 이에 넥솔론은 대표이사직을 교체하는 등의 탈락 이유를 보완하며 상장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넥솔론이 상장 재심사를 준비하는 과정 동안 태양광 산업의 침체기가 오고 OCI의 주식이 폭락하는 등 주식시장의 태양광 업체들이 휘청거렸다. 이에 넥솔론은 거래소 예심 청구 당시 보다 20% 가까이 하향 조정한 공모희망가 6700원~8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넥솔론이 제시했던 밸류에이션에 따른 공모희망가와 기관 입장에서 현재 시장 상황이 맞지 않아 수정한 공모희망가보다 낮은 가격의 공모가로 결정되는 굴욕을 맞본 것이다.
넥솔론 관계자는 "지난달 28~29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예상보다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시장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전문가들은 태양광 산업의 침체로 넥솔론의 공모 흥행이 실패할 가능성이 컸으나 공모가가 대폭 낮아지며 선방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주가 움직임은 장담할 수 없다 조언한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가 기술적 반등을 하고 있으나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의 가격이나 유가 등과 연동해서 봐야 한다"며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인 OCI의 경우 주가가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넥솔론은 OCI의 주가와 연동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솔론의 공모청약은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10일 납입일을 거친 뒤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