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 저마다 "우리가 1등"..진짜 1인자는?

입력 : 2011-10-11 오후 4:53:35
[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4월 시장 점유율 1위, 5월 판매 1위" (A사)
 
"2010년6월~2011년4월 국내 시장 수량기준 점유율 40.6%, 1위"(B사)
 
"2010년 36.2%, 2011년 상반기 34.1% 점유율 1위"(C사)
 
최근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강자들이 저마다 국내 시장 점유율, 혹은 판매량을 근거로 시장 선두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7년 올림푸스가 '올림푸스 펜'을 출시하며 열리기 시작한 국내 미러리스 시장은 현재 소니, 파나소닉,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외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 올림푸스가 후속모델을 출시한데 이어 소니는 올해만 3종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이는 등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또 9월에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출시하고, 전통의 강자 니콘도 첫 제품을 공개하면서 미러리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업체들이 우위를 내세우기 위해 제시하는 시장조사기관의 통계가 혼란을 가중 시킨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가 조사 기간이나 기준 등에 대해 자사에 유리한 통계를 발표한다"며 "시장 초기단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긴 혼란"이라고 설명했다.
 
1위 논란은 7~8월 이후 잦아들다가 최근 삼성전자가 미러리스 신제품 NX200을 출시하면서 다시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미러리스 카메라 가격이 각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판매대수 혹은 매출 기준에 따라 통계 결과가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를 집계하는 시장조사기관에서도 이같은 업체들의 '아전인수'식 1위 발표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 관계자는 "최근 3개월 간 이 문제에 대해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업체들이 모두 중요한 고객사라 민감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이같은 시장조사기관들은 통계 결과 공개에 대해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업체가 통계를 인용할때 6개월~24개월 기간 범위 내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등 기준에 대한 자체 가이드라인이 있다"며 "최근 각 업체의 자의적 해석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상기시키고, 자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도 비교 조사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임순욱 한국소비자원 대외협력실장은 "각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에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와 비슷한 다른 제품의 경우 직접 제품의 성능과 가격 등을 조사해 소비자에게 비교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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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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