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슈퍼스타V'로 제2의 빌게이츠·스티브 잡스 나왔으면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상임이사

입력 : 2011-10-25 오전 9:00:00
요즘 '경연'이 각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경연은 개인이나 단체가 모여 예술이나 기능 따위의 실력을 겨루는 것을 뜻합니다. 경연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와 새로운 인물에 이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요즘 각종 미디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각종 경연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열었던 '실천창업리그'와 '슈퍼스타V(벤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분야의 경연으로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참가규모면에서 그렇고, 포상 규모와 미디어의 관심을 끄는데 단연 돋보였습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그동안 제기돼 온 혁신적인 청년창업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창업과 관련해 열리고 있는 창업경진대회가 30여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슈퍼스타V'가 가장 권위 있는 행사라고 여겨집니다. 중기청을 중심으로 전국 15개 창업선도대학, 창업진흥원,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 뿐만 아니라 어느 경연보다 많은 팀이 참가했다는 점에서 다른 경연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실전창업리그' 지역예선전에 참가한 팀은 무려 1770개입니다. 그야말로 불꽃 튀는 경연을 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성과 기술성을 인정받는 120개 팀이 본선진출팀으로 확정됐습니다. 9월에 이 팀들을 중심으로 '슈퍼스타V' 예선전을 치뤄 50개팀을 선발하고, 시제품 제작 등을 평가해 10월 벤처창업대전에서 최종 자웅을 가릴 10개팀을 최종적으로 선정했습니다. 준비단계부터 10개팀이 선정될 때까지 6개월간 숨가쁘게 진행돼 왔습니다. 특히 서류나 발표에 치우치는 다른 경연과 달리 실질적인 창업 가능성에 무게를 둔 평가를 추진해왔습니다.
 
포상규모도 눈여겨 볼만한 일입니다. 우선 대상 5000만원을 포함해 정부 포상금이 3억원이 넘습니다. 어느 창업경연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요. 그 뿐 아닙니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축이 돼 주성상과 다산상을 마련, 사업화 가능 창업자에 대해 엔젤투자지원을 협약하기도 했습니다.
 
'슈퍼스타V'로 치러진 창업경연대회는 이러한 점들 때문에 각종 미디어로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신문과 방송 등 각종 미디어가 연일 보도를 통해 홍보해줬습니다.
 
올해 처음 열린 '슈퍼스타V'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창업관련 경연이 되려면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습니다. 이미 중기청을 비로해 관련 기관이 행사 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각 대학과 언론 등에서 열리고 있는 수많은 창업경연대회를 아우르는 아이디어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창업관련 경연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예비창업자들이 자주 열리는 경연장에만 참가해서는 창업과 사업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각 대회의 참가자격, 대회 운영요강 등이 공유돼 창업경연대회가 창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대책마련을 부탁드립니다.
 
또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수상자들이 사업추진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로 상금 규모를 현실화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을 비롯해 성공벤처기업 등이 엔젤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며 '슈퍼스타V'가 혁신적인 창업자의 등용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일지라도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인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조적인 말을 하곤 합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벤처기업인이 등장하려면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춘 창업문화가 뿌리내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러한 문화가 '슈퍼스타V'를 통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게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바람입니다.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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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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