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증권사 2분기 실적, 업? 다운?

입력 : 2011-10-26 오후 3:30:00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더블딥 우려 등으로 증시 급락이 촉발된 가운데 이 여파로 증권사들의 2분기(7~9월)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으로 각 증권사들의 상품운용 손실 등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6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자본규모 상위 7개 증권사 중 기존 회계기준(GAAP)으로 이번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037620), 우리투자증권(005940), 대우증권(006800), 대신증권(003540), 키움증권(039490) 등이다. 삼성증권(016360)현대증권(003450)만이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증권사의 2분기 예상 합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3.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투자증권은 합산 세전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52%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보증권도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해서 37.1%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하락하는 이유로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상품운용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금융상품 판매 부진도 한 몫 했다는 것.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의 확대와 금리 상승에 따라 상품운용 손실이 크게 발생한 가운데 금융상품 판매도 부진했고 펀드와 랩어카운트 순자산가치 감소로 자산관리 부문의 수수료 수익도 크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을 제외한 증권사들은 비교적 큰 폭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9월 급락장으로 인해 트레이딩 부문이 적자전환하는 등 순이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식관련 금융상품 판매 부진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은 전분기 대비 순이익이 늘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닥 거래대금의 급증으로 브로커리지 약정 수익이 늘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코스닥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50% 이상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 약정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도 “키움증권 또한 주식 트레이딩에서 적잖은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폭락장에서의 거래대금 증가와 온라인 시장 점유율 상승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에 힘입어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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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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