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디 디자이너다"

인디브랜드페어 개최, '디자이너에게 시장 개척 기회 제공'

입력 : 2011-11-02 오후 5:41:51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2일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 한국섬유센터 2층 전시장.
 
30여개의 작은 부스에 화려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의 수많은 옷들이 전시돼 있다. 백화점이나 일반 의류매장에서 접하기 힘들만큼 개성 강한 의류 제품들은 이곳을 찾은 시민 뿐 아니라 국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살결이 환히 비치는 새하얀 드레스는 남성 바이어들의 발길을 한동안 멈추게 했다. 
 
이옷을 디자인 한 박소현 디자이너는 "바다 바람에 휘날리는 커텐을 보고 형상화했다"며 "소비자 기호에 맞게 다섯가지 형태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디 브랜드만의 특색있는 개성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보인 의류들은 한국패션협회가 인디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인디브랜드페어'에 출품된 작품들이다. 
 
인디브랜드는 디자이너들이 기성 패션 브랜드에 소속되지 않고 자신만의 감각과 컨셉을 가지고 직접 디자인, 생산, 유통하는 개인 브랜드다.
 
보다 자유롭게 상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개성있는 감각과 취향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즉각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유명 브랜드만큼 매출이 높지는 않지만 개성을 쫒는 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서서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자본력과 유통망 구조가 협소하기 때문에 브랜드 확장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패션협회가 이런 인디브랜드들이 내수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참석한 디자이너나 새로운 트렌드를 쫒는 바이어들도 이번 전시회에 만족감을 나타낼 만큼 특색있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고은영 살드라륀(salle de la lune)브랜드 디자이너는 "이렇게 큰 전시회는 처음이며 많은 바이어들에게 소개돼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브랜드 홍보 기회 뿐아니라
현재 우리 브랜드에 필요한 부분과 개선되어야 할 점을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태훈 메가마트 패션팀 팀장은 "그전에 인디브랜드들의 디자인을 보기 위해서는 각각 전화를 해서 만나봐야 했었지만 한 곳에 모여 상당히 큰 도움이 됐다"며 "자신만의 캐릭터가 강한 인디브랜드들이 많아 개성있는 편집샾을 만드는데 큰 정보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바이어들은 인디브랜드 디자이너들에게 보다 대중적인 측면을 강조해야 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다영 디자인기술연구소 디자이너는 "참신하고 특색있는 의류, 잡화 제품들이 많아서 신선하다"며 칭찬을 한 반면 "실험적이고 새로운 아이템은 많지만 대중적인 측면은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디브랜드 페어는 오는 3일까지 진행되며 섬유센터 2~3층에 총 38개의 여성복 브랜드, 3층에 남성복 6개 브랜드와 패션잡화 브랜드 등이 전시된다. 
 
참가 업체 중 일부 브랜드들은 프리젠테이션 쇼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브랜드 홍보 기회가 제공된다. 
 
2일  '내년 봄·여름 트렌드', 3일 '한국 패션디자이너들의 국내외 시장 진출 전략' 등의 세미나도 마련된다. 
 
박영수 한국패션협회 차장은 "올해 처음으로 갖는 이번 행사가 전시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비즈니스 계약이 성사를 이뤘으면 좋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가능성 있는 인디 브랜드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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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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