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증시는 '버냉키 효과'보단 '유로존 변수'에 주목한다

입력 : 2011-11-03 오후 1:00:54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모기지 채권 매입 확대 등 3차 양적완화 추진 시그널을 던져줬지만 증시는 유로존 행방에 더 주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FOMC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당장은 아니지만 QE3와 같은 추가 양적완화조치를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경기회복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경제주체의 불안심리 완화에는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일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 상승에 19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 이상의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 美 추가양적완화 시사-> 유로존 향방이 더 핵심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FOMC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MBS 매입을 포함한 추가 양적완화조치 검토를 시사했지만 당장은 아닐 것임을 밝힘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경제주체의 불안심리 진정효과 정도만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기지 채권 매입을 중심으로 한 3차 양적완화 조치가 연내 추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연준에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아직 높고, 물가부담 등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시행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시장의 관심은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발언에 따른 유로존 재정위기 재점화 가능성이다. 증시는 시간이 갈수록 ECB의 정책대응과 G20 정상회의 결과를 주목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미 연준의 추가 부양의지 천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과 프랑스 등 EU측은 그리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12월 중순까지 국민투표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12월 중순이 그리스 사태의 또 다른 고비가 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에 따른 시장의 불안은 중국 투자의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 역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하는 채권의 추가 매입을 논의하는 것이 너무 이른다고 밝히는 등 시장의 불안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말장세 결정할 변수는?
 
이에 따라 연말 장세를 결정하는 변수는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이탈리아 국채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이탈리아 정부의 신뢰 있는 경제개혁안이 발표될 것인지와 10월26일 합의안의 세부 실행계획과 관련해 중국정부가 유로존 재정위기에 긍정적 태도를 보일 것인지다.
 
둘째, 3분기에 예상을 상회하는 회복세를 보인 미국경제가 '침체 탈피'라는 안도단계를 넘어 경기회복기대가 형성될 수 있는가이다.
 
셋째, 중국경제 성장세가 2012년 1분기에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정부가 제한적이나마 통화긴축 강도를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할 것인가도 주요변수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파판드레우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구제금융안 부결의 공포를 감안하면, EU 정책당국의 그랜드 플랜을 붕괴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돌출변수에 흔들리기보다는 글로벌 핵심이슈의 흐름을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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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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