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이닉스 주가 "시너지 창출이 관건"

입력 : 2011-11-11 오후 6:37:36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SK텔레콤(017670)이 하이닉스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확정되면서 SK텔레콤과 하이닉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로 두 기업의 추가 성장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SK텔레콤에 대해서는 하이닉스의 실적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SK텔레콤은 4500원(3.10%) 오른 14만9500원으로 마감했으며, 하이닉스(000660)는 50원(0.23%) 오른 2만1550원으로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이닉스에 대해 SK텔레콤의 인수가 호재라고 평가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불황기에 현금유입은 하이닉스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실탄이 될 것"이라며 "SK그룹 인수에 따른 대외신인도 상승은 하이닉스의 자금조달 금리를 낮춰 하이닉스 재무현금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하이닉스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고 통신 사업이 갖는 장점인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사업 구조상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고, 기존 투자의 장점인 안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차입 규모가 과대할 경우 내년 이후 배당 메리트 축소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통신과 성장성 높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균형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더욱 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이 세무조사 속에서도 본입찰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통신과 에너지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어렵고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사업구조 개편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조5000억원정도의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애초 시장에서 예상한 인수가격이기 때문에 무리없다고 평가했다.
 
최지후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보유 현금성 자산, 통신사업에서의 현금 창출 능력과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3조원대의 인수 가격은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배당금 지급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제 관건은 하이닉스의 실적 방향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우량한 현금창출 능력을 감안할 경우 추가 차입에 따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관건은 향후 하이닉스의 성장 가능성과 SK그룹 내에서의 시너지 창출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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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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